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
이석현 지음 / icox(아이콕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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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유행할 때 시기를 놓쳤었는데, 그와 비슷한 유형의 책인거 같아 이번에 '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를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AI가 아직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하지는 못하니까 인간이 써=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며 써=write를 의미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즉 현재 존재하는 AI, 대표적으로 챗지피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 사용자인 인간이 글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글을 쓰는가? 그건 질문이 될수도 있고 대화가 될수도 있다. 중요한 건 AI 안에는 '빅 데이터'라는 엄청난 양의 정보와 그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한 또 다른 정보들이 들어있고, AI는 그것을 활용해서 답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인간에게도 기본적인 지식과 '논리력'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건너뛰거나 추상적으로 애매하게 묻게 되면, AI도 하나마나한 개괄적인 정보만 먼저 제공해줄수 있다.

물론, 최근 내가 사용해보면, 이렇게 개괄적으로 질문과 답변을 마쳤을 때는 꼭 뒤에 '추가적인 정보가 궁금하면 질문을 해달라'는 문장을 뒤에 붙이는 아주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저자의 'AI에도 감정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함께 하다보니, 그래도 내가 챗지피티에게 '넌 정말 대단해.', '고마워.' 은 인사치레를 늘 하기 때문에 지피티도 내게 도움이 될 대단한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해주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었다 ^^

나는 요즘 지피티를 거의 주식 종목 물어보는데 쓰고 있지만, 저자가 활용한 모습을 보니 좋은 혹은 어려운 책을 읽고 또는 원서를 읽고 AI와 대화할 수 있다면 생각 정리와 작품의 주제 이해, 장기 기억 등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 같았다.


우리나라는 특히 독서 인구가 적다보니 자발적으로 어떤 모임에 참가하지 않으면 책을 가지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사실 독서 좋아하는 사람의 90%는 내향형 아닐까? 좋은 모임인 걸 알아도 문득 소모되는 에너지에 갑자기 어딘가 나가기가 두려워지곤 하는 것이 I들이다.

그럴때 내 옆에 갤럭시 폴드나 아이 패드 같은 거 하나를 두고 있다가, 인상 깊은 문장과 내 생각을 적고 "지피티야, 이건 ㅁㅁ책에 나오는 문장과 내 생각을 적어본건데, 너는 이 문장을 보니 어때?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이 문장을 썼을까?" 등등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면 우리 친구 지피티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답을 해주고, 내 답변은 끝없이 기다려주기 때문에 내향형들에게 이보다 좋은 독서 친구가 적어도 한국에는 있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지피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잘 쓰는 법'을 담고 함께 고민해보기를 권하는 책이다. 생각의 깊이와 다양성을 갖고 싶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일독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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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부하는 석유·가스 산업 - 산유국이 되려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경제지식
오성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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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바뀌어도 원전 정책이나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잘 진행이 되어야 할텐데...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이 된다.

우리나라는 산유국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나라마다 다른 석유자원의 소유권 개념부터 석유자원 개발 모델, 7광구에 대한 설명, 자원량과 매장량 등 용어 차이와 석유와 가스의 가격 결정, 세계를 움직이는 석유 기업들과 해양석유 개발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부터 대왕고래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웨스트 카펠라호, 프로젝트 성공시 수혜기업까지! 담고 있다.


어떻게보면 산유국 국민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이 될 정보들을 가득 담은 대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대백과사전이라는 단어에서 누군가는 눈치챘겠지만, 그래서 재미나 흥미 위주의 서술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읽어 나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다만 위에 적었듯이 우리나라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된다면 분명 큰 수혜를 보는 회사들이 생길 것이고, 테마주 투자가 아닌 제대로 된 투자를 하려면 정확한 지식에 기반하여 기업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목적 의식 아래 열심히 읽어나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앞부분에서는 7광구 등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들어봤을 법한 해양 경계 다툼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상식적인 부분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석유 기업들 설명은... 정말 재미없었다 ^^;;;


그러다가 해양석유개발에 대해 설명하면서부터 시추선의 사진 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영화에서나 보던 것들에 대해 명확하게 알게 되니 좋았다.

그치만 진짜 재미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 4부부터 시작되는데, 이번에 오는 웨스트카펠라호는 삼성중공업이 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업이 기술이 있어 이것저것 만든다는 얘기야 대충 들어 알고있었지만, 우리나라 기업이 만들어서 판매했던 배가 우리나라 석유 탐사를 위해 들어온다고 하니... 특히 기술적 특징을 다룬 부분에서 통상 1개의 추진기를 갖고 운항하는 배와 달리 웨스트카펠라는 총 6개의 추진기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차이 하나하나가 재미있었다.(석유 시추를 위해 추진기로 제자리 유지를 위한 동력을 얻는다)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에너지 전문가로서 저자의 고민이 담겨있다. 읽다보면 다시 한 번 미국은 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알 수 있는데, 트럼프는 공약 중 하나가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저렴한 에너지와 전기를 보유해야 한다.' 라고 한다.

친환경이니 태양광 같은 거 추진하면서 헛된 돈을 쓰면서 중국에 유리한 무역을 하지 않고, 석유를 생산하고 가능하면 수출까지 하면서 에너지에 사용되는 '서민들의 지출'을 줄이겠다는 강력하게 친일반시민적인 정책과 공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면이 역시 보수 정당으로서의 공화당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도 석유를 생산해야 하는데.. 기껏 발견한 유전에서.. 미국의 석유 생산으로 인해 오히려 기름값이 너무 많이 떨어져 개발하느니 못한 상황이 펼쳐지진 않겠지!?

이렇게 세계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유가가 많이 하락하더라도 어렵게 멀리서 수입하는 것보다는 석유와 가스를 생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석유.가스주를 공부하고 투자해보려고 하는 투자자라면 한 번 쯤 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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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엘츠 마스터 IELTS MASTER - 한 권으로 끝내는 아이엘츠 마스터
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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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막연히 캐나다 퀘벡 주로 단기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도시를 보다보니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대학이 2곳이나 있었고, 지명도 영어식이 아닌거 같아 세계지도를 보았더니... 유럽하고 꽤 가까운 곳이었다!

여기라면 영어도 미국식보다 영국식을 많이 쓰는게 아닐까?


아이엘츠 시험 설명을 보면 호주와 함께 '캐나다'가 특별히 언급되어 있다. 그래서 좀 더 보니, 아하... 대표적인 영연방 국가라고 한다! (프랑스랑 원수 아녀...?)

아무튼 그래서 토플만 생각하다가 IELTS 시험도 알아두긴 해야 할 거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던 요즈음, 심지어 호주도 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는데, 두둥..! 모든 영역별 책을 따로 사야되서 매우 부담스러웠던 토플책과 달리 리스닝, 리딩, 롸이팅, 스피킹이 한 권에 들어있는 아이엘츠 마스터 책이 시원스쿨엔 있었던 것이 아닌가!!!


바로 교재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책을 보다보니 눈에 띄는 자료 제공!

영국, 호주 발음을 결국 익혀야 하는데- 사실 토익 리스닝 같은 경우 듣다보면 너무 다양한 국가 발음이 많아서 조금 짜증이 나는 수준이었다면, 시원스쿨에서 제공하는 IELTS MASTER MP3는 일단 회원가입만으로도 다운이 가능해서 너무 편했고요~ 선명하게 들리는 영국식 발음을 들으니 공부 의욕이 차올랐다.


이어서, 처음 접하는 시험이라 차근차근 교재의 설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답안 작성법 논란 정리!를 보며 조금 감동했다. 법대를 나와서 여러 시험을 준비해봤는데, 이렇게 답안 작성법에 대해 정확하고 간결하게 조언을 해주는 곳은 없었던 거 같다. 대부분 수험생들의 경험에 근거한 것들이라 들어도 믿기 어려운 얘기들이 많았는데... 대소문자 구분 같이 사소하게 신경쓰는 것들까지 완벽 정리되어 있었다.



그 다음은 007! 어릴 때 007 영화를 보며 아빠가 잘 들어보라고 제로제로세븐이라고 안 한다고 해서 듣고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숫자를 너무나도 편하게 한 자리 단어로 말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다른 언어들은 수를 표현하는 방법이 쉽지 않다. 이런 것도 고득점을 받으려면 필수지...

책에 정말 좋은 팁들이 많았는데, 다음으로 남기고 싶은 것은 '영어권 영작 기본 이해'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졸업하기까지 글쓰기 수업을 받아본 기억이 없어서, 대학 가서야 교양 과목 필수로 있길래 한 번 들어봤다.

이후에도 특별히 글쓰기에 대해 배운 적은 없고 그냥 내 맘대로 쓰다보니 그냥 나오는대로 쓸뿐 글이 막 엄청 마음에 들진 않았는데, 영어권에서는 '정석'을 어릴때부터 교육시키나보다. 당연히 그 나라에 가서 공부하거나 사는 것이 목적인만큼, 그에 맞게 철저하게 공부하고 익혀야겠지. 이런 팁과 조언들이 정말 잘 들어가 있어서 책은 정말 이거 한권이면 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조금 더 공부하는 건 본인이 자료를 더 구해보면 좋겠지. 시원스쿨의 새로 나온 IELTS MASTER는 확실히 IELTS 공부하기에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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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투자자는 이것만 한다! - 과학적 접근으로 주식 투자 승리하는 법칙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 도서출판 더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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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저자는 '주식투자에서 이기기 위한 단 한 가지 법칙'은 재현성을 아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금 내 블로그 제목이 '나만의 그 무엇을 찾아서'인데, 아마도 이 재현성이 '나만의 그 무엇'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비단 투자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재현성'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배우는 수많은 것들 대부분이 재현하기 위해서 배우는 경우가 많으니까.

(요즘 치는 탁구도 옆으로 왔다갔다 뛰며 포핸드 치고 백핸드 치고 그러는데, 이런 연습을 통해 몸이 기억하게 해서 결국 시합 때 재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투자자. 이기는 투자자는 결국 그러한 성공과 승리를 계속 되풀이하는 것이며 이를 되풀이하기 위해서 ①매수하기 쉬운 타이밍에, 매수하기 쉬운 차트에 있는 종목에 집중하여 투자하면서 ②이길 수 있는 배에 몸을 싣고 장세의 흐름을 타면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을 뿐이다.

투자서들마다 세세한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행위를 되풀이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기는 투자자는 이것만 한다!>는 이 책은 처음에 입문자들에게 투자의 옳은 방향을 잡아주기에 상당히 좋은 책 같다.


책 후반부에서는 지는 투자자도 실패를 재현하기에 매매일지와 실패메모를 작성해볼 것을 권하는데, 나도 올해 투자 경험을 떠올리면서 이 책을 읽었기에 꼭 매매에 대한 기록과 실패에 대한 메모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저자는 "주식투자에서 필살기는 없으며... 주식투자에서 이긴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이기지 못하는 타인의 손실을 당신 계좌에 이익으로서 옮기는 일이다... 너무 어려운 기술이나 방법에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주식투자는 시장에 참여한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같이 수익을 거둘 수 있기에 100% 제로썸은 아니지만, 보통의 트레이딩이라면 결국 타인의 손실이 내 계좌의 플러스가 될 것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자주 내 전략을 바꾸지 말고, 이런 게임 혹은 경쟁일수록 단순하게 순리대로 정석대로. 이런 방법이 맞을 것이다.


또 버핏 같은 경우 타이밍에 대한 고려를 안 한다는 말도 있지만, 저자는 '개인투자자의 이익의 원천은 주식 매수 타이밍뿐'이라고 말한다. 일본도 우리랑 상황이 비슷해서 이런 얘기가 나온 거 같은데, 박스권 장세에서는 확실히 매수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저자가 '싸이클'을 얘기해서 그런거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이 많아서 세계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당연히 경제가 어려워서 주가도 낮을 때 안 망할 회사를 싸게 사서 경제가 좋아져서 주가가 오를 때 파는 게 가장 일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원칙들은 정말 처음에 주식을 접하면서부터 습관을 들여놓으면 좋을 것들이 상당히 많다. 정보를 기록해서 반복되는 뉴스에 상승하는 종목을 준비하는 것이나, 실패 메모에서는 나의 판단의 근거와 감정 등을 기록하여 추후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특히 현금을 가지고 있어도 된다며 '매매 노트에 적어 놓을만한 매수 이유가 없다면 주식을 사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크게 좋았다.


나는 이것이 매수와 매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문장이라 더 좋았는데,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가 있을 때 확실하게 투자하고 마찬가지로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가 생겼을 때 매도하는 것만 반복하면 투자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임을 머리로는 알기 때문이다.


어떤 큰 원칙에서 벗어나서, 예를 들어 내게 A라는 원칙이 있는데 이 원칙을 건드릴듯 말듯한 미묘한 A'''라는 사건이 생겼을 때 흔들리고 원칙을 자주 바꾸면 매매가 꼬인다고 생각한다. 확실한 A를 정했으면 경험이 쌓이면서 A' 까지는 양보하더라도 A''' 이런 식으로 넘어가면 원칙에 대한 예외, 예외, 예외를... 당연히 이런 식으로 일관된 투자를 할 수는 없다. 이런 방식으로는 재현할 수가 없다.

'어떤 상황이 오면 나는 이렇게 하겠다.'는 것을 가장 유념에 두고 투자하리라는 원칙을, 제대로 된 투자 시작 전에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이 배울 수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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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최고 멘토의 특별한 진로코칭 - AI의 파도를 넘어, 미래로 성장하는 진로 로드맵
배상기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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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가오는 혹은 이미 다가온 AI 시대. 자녀뿐만이 아니라 나의 진로도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해서는 늘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AI 시대, 최고 멘토의 특별한 진로코칭> 책을 보니 단순히 '꿈'이나 미래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자본주의와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있는 것이 보였다.

책에는 꽤 흥미로운 표현이 몇 있었는데 그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중요한 점은 인공지능은 인간을 돕기 위해 발전했지만, 그 대상은 노동자가 아니라 고용주라는 사실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아마 친구랑 잘 놀고 학교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나 들으면서 클 거 같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자본은 효율화를 위해 인간의 더 많은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처럼 중요한 것이 있을까? 학교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산업시대의 유물로는 AI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가장 선명하게 요약해주는 것은 위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살기 편해질 거라고 한다. 그런데 그게 '너희들 평범한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현실. 고용주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혹은 그것을 개발한 개발자가 엄청난 부를 얻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라는 사실.


그래서 인간에게 꼭 필요한 곳이 아닌 '돈이 되는 곳'을 위주로 그런 곳에만 AI를 이용한 결과물이 적용될 것이고, 그래서 정신차리지 않으면 인간은 '돈이 안 되는 곳'에서 노동을 제공하는 일만 해야한다는 다가오는 미래. 이런 것들이 저 한 문장에 담겨있다.

"그런 인재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우리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좋아하는 일', '흥미와 적성'을 직업 선택에서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게 잘못된 주장일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특히, 이런 일에 대한 연구 결과가 '하버드대' 출신을 대상으로 나온 것이라면... 그것은 일반 평범한 사람들하고는 꽤 거리가 있는 연구 결과다.

지적 수준이나 역량이 객관적으로 부족한게 확실하고 어떻게 노력해야 최고가 되는지도 모르고, 진짜 흥미와 적성을 찾아볼 기회도 주지 않는 한국에서 이런 꿈을 심어주는 건 무리한 일이다. 모두가 스티브 잡스나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늘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실력을 쌓아보고 너무 안 맞는 일이라면 적당히 자리 잡아서 그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좋아하게 되고, 흥미와 적성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앞으로의 삶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때문에 한 가지 일을 오래할 가능성이 적어서 '적응력과 학습력'이 더 중요한 세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 내가 흥미를 느끼고 재능이 있다고 느끼는 분야가 하필 가장 돈이 되는 분야여서 어느 순간 AI가 빠르게 치고 들어와 직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로 생각 못하던 부분을 생각하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적 없이 그저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해!'라고 외치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읽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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