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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가져야 할 육아 철학
김한송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7월
평점 :
p31. 주어진 환경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부모가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야 하고, 비싼 옷과 가방을 사주지 못할 때도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 그런 용기도 자식에 대한 큰 사랑이다. 세상에 당연함은 없으니까 말이다.
ㅡ 요즘 아이 용품에 인플레가 극심한 거 같은데, 아마 상대적 박탈감을 어려서부터 씨게 느낄 것 같다. 그러나 인정할 건 인정하는 자세를 길러줘야한다. 그리고 정말 갖고 싶으면 너가 지금부터 네 능력을 길르라고 가르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다. '인과'관계가 있을 뿐.
p69. 나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자녀교육의 진리를 발견했다. 남의 자식 탓할 일 없고, 내 자식 자랑할 일 없다는 것이다.
ㅡ 라고 말하기엔 책에도 나오지만 ㅋㅋㅋ 거의 다른 분들이 키워주셨다고 한다 ^^
아이가 물론 알아서 하는 것이지만, 저자도 뭔가 극성맞게 나서서 가르치고 그걸 아이가 잘 따라온 경험이 있다면, 내 자식 자랑할 일이 많았을 지도 모르겠다 ^^
p88.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나를 어떤 엄마로 기억할 것인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ㅡ 나도 엄마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지만... 쉬운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언제나 의도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니까. 나이 먹으면서 엄마가 어떤 고생을 했는지는 더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뭔가 당위성을 부여한다든지, 무조건 엄마를 이해하게 해준다든지 그런 것은 아니다.
p110. "아이들이 당신 말을 듣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 아이들이 항상 당신을 보고 있음을 걱정하라."
ㅡ 늘 TV보면서 아이에게 책 읽으라고 하는 부모님들이 명심해야 할 말이다.
p130. 가르치면서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의외로 부모에게서 '못해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ㅡ 이건 정말 맞는 말이다. 도대체 부모님은 무슨 자신감(?)으로 나에게 반에서 10등, 반에서 1등. 이런 걸 말씀하신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 근데 그 말을 따라서 계속 성적을 올린 나도 이해가 안 된다.
아무튼 성적은 올리면서도 나는 늘 다른 게 하고 싶었다. 특히 게임이. 조금 못해도 괜찮다고 해주고 조금 자유롭게 게임을 하게 해주었으면 나는 완전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그건 어떤 삶일까? 상상하기 어렵다.
p181. 가장 이상적인 양육 태도라고 할 수 있는 '권위적 부모'다. 자녀가 원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주고 규칙을 세운다. 부모의 권위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해서도 적절한 권위를 주장하는 부모다... <-> '권위주의적 부모.
ㅡ 적당한 권위와 규율 등은 인간이 엇나가지 않도록 도와준다. 어려서 머리에 든 게 없는데 너무 자유를 주면 짧은 생각에 의한 선택 말고 뭘 할 수 있을까? 많은 대화와 서로에게 권위가 있음을 존중하는 것. 부모 자식 간에도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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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질 지 고민하던 터에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는데, 제목에 속았다. 내가 아는 철학이란, 좀 더 생각에 깊이가 있어야 되고, 그래서 그걸 읽는 사람도 함께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 책은 그냥 저자의 경험 위주로 쓰인 수필/에세이다. 무언가에 대해 치열하게 파고드는 행위 없이 자기 경험에 의해 그렇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다. ~다. 의 나열인 경우가 많다고 느꼈다.
아마 저자가 오랜 기간 너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일하면서 그 내용들을 다 소화해 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면, 너무나 다른 모습에 올챙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올챙이 때 자신은 어땠는지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그냥 개구리는 튼튼한 뒷다리로 쭉쭉 뻗어나가면 된다는 식의 결과를 얘기하는 것이다. 올챙이에겐 아직 꼬리 뿐인데...
계속해서 책을 쓰실 거 같은데, 다음엔 2권을 내면서 좀 더 철학적으로 '왜'라는 물음을 많이 궁구하면서 글을 써주시면 좋을 거 같다. 틀림없이 치열하게 살아온 날들에서 묻어 나오는 좋은 생각들이 터져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봐주기'가 아닌, '왜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봐야 하는지',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봐줄 때와 그렇지 않고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때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단점만 있는지,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등. 제대로 육아 철학을 설득시켜 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