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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최고 멘토의 특별한 진로코칭 - AI의 파도를 넘어, 미래로 성장하는 진로 로드맵
배상기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1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가오는 혹은 이미 다가온 AI 시대. 자녀뿐만이 아니라 나의 진로도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해서는 늘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AI 시대, 최고 멘토의 특별한 진로코칭> 책을 보니 단순히 '꿈'이나 미래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자본주의와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있는 것이 보였다.
책에는 꽤 흥미로운 표현이 몇 있었는데 그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중요한 점은 인공지능은 인간을 돕기 위해 발전했지만, 그 대상은 노동자가 아니라 고용주라는 사실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아마 친구랑 잘 놀고 학교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나 들으면서 클 거 같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자본은 효율화를 위해 인간의 더 많은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처럼 중요한 것이 있을까? 학교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산업시대의 유물로는 AI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가장 선명하게 요약해주는 것은 위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살기 편해질 거라고 한다. 그런데 그게 '너희들 평범한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현실. 고용주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혹은 그것을 개발한 개발자가 엄청난 부를 얻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라는 사실.
그래서 인간에게 꼭 필요한 곳이 아닌 '돈이 되는 곳'을 위주로 그런 곳에만 AI를 이용한 결과물이 적용될 것이고, 그래서 정신차리지 않으면 인간은 '돈이 안 되는 곳'에서 노동을 제공하는 일만 해야한다는 다가오는 미래. 이런 것들이 저 한 문장에 담겨있다.
"그런 인재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우리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좋아하는 일', '흥미와 적성'을 직업 선택에서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게 잘못된 주장일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특히, 이런 일에 대한 연구 결과가 '하버드대' 출신을 대상으로 나온 것이라면... 그것은 일반 평범한 사람들하고는 꽤 거리가 있는 연구 결과다.
지적 수준이나 역량이 객관적으로 부족한게 확실하고 어떻게 노력해야 최고가 되는지도 모르고, 진짜 흥미와 적성을 찾아볼 기회도 주지 않는 한국에서 이런 꿈을 심어주는 건 무리한 일이다. 모두가 스티브 잡스나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늘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실력을 쌓아보고 너무 안 맞는 일이라면 적당히 자리 잡아서 그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좋아하게 되고, 흥미와 적성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앞으로의 삶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때문에 한 가지 일을 오래할 가능성이 적어서 '적응력과 학습력'이 더 중요한 세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 내가 흥미를 느끼고 재능이 있다고 느끼는 분야가 하필 가장 돈이 되는 분야여서 어느 순간 AI가 빠르게 치고 들어와 직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로 생각 못하던 부분을 생각하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적 없이 그저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해!'라고 외치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읽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