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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부하는 석유·가스 산업 - 산유국이 되려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경제지식
오성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12월
평점 :
대통령이 바뀌어도 원전 정책이나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잘 진행이 되어야 할텐데...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이 된다.
우리나라는 산유국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나라마다 다른 석유자원의 소유권 개념부터 석유자원 개발 모델, 7광구에 대한 설명, 자원량과 매장량 등 용어 차이와 석유와 가스의 가격 결정, 세계를 움직이는 석유 기업들과 해양석유 개발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부터 대왕고래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웨스트 카펠라호, 프로젝트 성공시 수혜기업까지! 담고 있다.
어떻게보면 산유국 국민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이 될 정보들을 가득 담은 대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대백과사전이라는 단어에서 누군가는 눈치챘겠지만, 그래서 재미나 흥미 위주의 서술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읽어 나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다만 위에 적었듯이 우리나라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된다면 분명 큰 수혜를 보는 회사들이 생길 것이고, 테마주 투자가 아닌 제대로 된 투자를 하려면 정확한 지식에 기반하여 기업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목적 의식 아래 열심히 읽어나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앞부분에서는 7광구 등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들어봤을 법한 해양 경계 다툼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상식적인 부분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석유 기업들 설명은... 정말 재미없었다 ^^;;;
그러다가 해양석유개발에 대해 설명하면서부터 시추선의 사진 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영화에서나 보던 것들에 대해 명확하게 알게 되니 좋았다.
그치만 진짜 재미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 4부부터 시작되는데, 이번에 오는 웨스트카펠라호는 삼성중공업이 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업이 기술이 있어 이것저것 만든다는 얘기야 대충 들어 알고있었지만, 우리나라 기업이 만들어서 판매했던 배가 우리나라 석유 탐사를 위해 들어온다고 하니... 특히 기술적 특징을 다룬 부분에서 통상 1개의 추진기를 갖고 운항하는 배와 달리 웨스트카펠라는 총 6개의 추진기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차이 하나하나가 재미있었다.(석유 시추를 위해 추진기로 제자리 유지를 위한 동력을 얻는다)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에너지 전문가로서 저자의 고민이 담겨있다. 읽다보면 다시 한 번 미국은 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알 수 있는데, 트럼프는 공약 중 하나가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저렴한 에너지와 전기를 보유해야 한다.' 라고 한다.
친환경이니 태양광 같은 거 추진하면서 헛된 돈을 쓰면서 중국에 유리한 무역을 하지 않고, 석유를 생산하고 가능하면 수출까지 하면서 에너지에 사용되는 '서민들의 지출'을 줄이겠다는 강력하게 친일반시민적인 정책과 공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면이 역시 보수 정당으로서의 공화당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도 석유를 생산해야 하는데.. 기껏 발견한 유전에서.. 미국의 석유 생산으로 인해 오히려 기름값이 너무 많이 떨어져 개발하느니 못한 상황이 펼쳐지진 않겠지!?
이렇게 세계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유가가 많이 하락하더라도 어렵게 멀리서 수입하는 것보다는 석유와 가스를 생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석유.가스주를 공부하고 투자해보려고 하는 투자자라면 한 번 쯤 보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