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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의 시대 - 인류 문명을 바꿀 양자컴퓨터의 미래와 현재
이순칠 지음 / 해나무 / 2025년 10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원래부터 양자역학엔 관심이 있었지만, 요즘은 상장사도 여럿있고 슈퍼컴퓨터로 수만년 걸릴 문제를 몇 분만에 풀고 있다고 하니 학문과 기술이 어디까지 와있나 궁금해서 책 하나를 읽게 되었다.
추상적으로 알던 개념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꽤 자세하게 기술적인 부분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를 들어, 양자에서 실생활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보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p81. <양자통신 중> 양자통신은 바로 이런 도청 수단을 방지하는 통신 수단이다. 광자를 보낼 때 0이나 1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0과 1의 중첩 상태로 보내는 것이다. 이를 도청자가 읽으면 0이나 1의 상태로 붕괴하므로, 즉 상태가 변하므로 을순이에게 같은 신호를 보낼 수가 없게 되고 을순이는 도청자의 존재를 눈치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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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과 같이, 중첩이나 얽힘, 관찰자가 바라보면 달라지는 특성 등이 어떤 식으로 적용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바로 저렇게 응용이 되는구나! 하고 단번에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중첩 덕분에, 지금은 많이 알려져있는 개념 같은데- 양자컴퓨터가 잘하는 것이 바로 '병렬처리'다.
요즘 AI투자에 HBM이 필요한 것도 결국은 그래픽 카드로 하는 병렬처리를 한 번에 왕창해내기 위해서 아닌가?
어찌되었든 '고전'컴퓨터는 그것이 슈퍼컴퓨터 일지라도, 순서대로 모든 걸 때려넣을 수밖에 없는데, 양자컴퓨터에서는 양자중첩의 성질을 이용하여 모든 걸 '동시에' 때려넣을 수가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계산을 동시에 해서 답이 톡 튀어나오는 것이다.
다만, 당연히 이 정도 기술 수준까지는 못왔고,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이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다들 달리고 있는 것이다.
책에는 내가 관심가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인, 비트코인이 양자기술로 해킹이 되어 무너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시스템은 결국 내 소유 재산을 정부가 아닌, 비트코인 사용자 모두가 보증하는 거나 마찬가지이고, 그 장부를 아무나 조작하지 못하도록 암호화되어 있는 것인데, 양자컴퓨터는 공개키 암호체계와 비밀키 암호체계의 격파에 모두 효율적이므로 암호를 제대로 푸는 양자컴퓨터가 개발만 된다면 암호화폐 계정은 모두 해킹당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지피티한테도 물어봤던 부분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블록체인 시스템 자체의 해킹은 쉽지 않은가보다. 하지만 거래소라든지 개인의 계정을 터는 것은 훨씬 쉬운 일이기에... 근데 이렇게 따지면 은행을 털고 하는 것도 똑같게 생각될 수 있지만, 결국 '제도'와 '국가'의 존재가 중요한 거 같다.
예를 들어 지하경제에서 많이 사용되는 비트코인을 누가 몰래 턴다면? 안 들키면 그만이다. 그런데 미국의 중요한 무언가를 누가 몰래 턴다면? 안 들킬 수 있을까? 아마 본보기로 엄청난 꼴을 당하게 되지 않을까?
죽거나 죽을 때까지 감옥에 가야한다면 다 의미 없는 일이다. 아마 코인의 위험성은 '무정부'를 가정한 그 자체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현재의 양자기술들을 분석한 저자의 생각도 담겨 있다.
몰랐는데 IBM, 구글이 초전도 기술로 개발 중이고, 아이온큐는 양자덫이라는 완전 다른 기술로 개발 중이라고 한다. 양자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 요소를 먼저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은 과연 무엇인지, 저자의 생각과 양자의 미래가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