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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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하셨습니다."로 시작해서 조금 충격을 줬던 김훈의 화장은 어쩌면 평범한 한 남편의 이야기일 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안의 그만의 색을 갖고 있고 또 그 만의 읽는이를 끌고 가는 힘이 있었다.

"늙으신 어머니의 향기"는 요즘처럼 노인층이 증가하는 시대에 한번쯤은 자신의 혹은 친구나 가까운 사람에 의해 이야기 꺼리에 올랐었을 것이다.

30대만되어도 아니 요즘은 3살만 되어도 자기가 입고 싶은 것을 고집한다는데, 60,70이 넘은 노인네에게 아파트에서는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들 무엇하겠는가?

또 지금은 예전처럼 돈이 없지도 않으니 궁상좀 그말 떨라고 말한다고 들을 노인네들도 아니고 그저 그 분들의 의지에 존중하고 눈 감아 버리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진흙 파이를 굽는 시간"은 제목이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바로 제과점의 갖 구운 빵의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맞는것 같은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내용은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실망이라기 보다는 삶의 지치고 눌린 영혼의 목소리가 있었다. 가여운 여인이여~~~ 하는 소리가 입에서 삐식 하고 새어나온다.

"칵테일 슈가"는 새로운 틀의 소설을 읽는 재미를 주었다.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읽다가 다시 첨으로 갔다가 그 연결 고리를 놓치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정신을 통일하고 읽어 내려갔는데, 내용적인 면에서는 왜 우리 사회가 이야기나 드라마나 불륜을 빼면 할 얘기들이 없는 사람들 처럼 몰고 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지 않은가? 아닌가?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를 보면서는 서글퍼 지더군. 얼마나 아들을 낳으려고 약먹고 별의 별일을 다 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니 그렇게 아들을 힘들여서 낳아서 키운 그 아들이 아내를 만나 자녀를 낳고 아내로 부터 유린당하고 자녀로 부터 아무런 기쁨도 위안도 받지 못하고 그렇게 죽다니. 그러나 이렇게 안타까운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무도 모른다.

가짜 버버리 셔츠를 입고서 아내에게 사랑받는척 아내가 사줬다고 거짓말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의 감정이 교차하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삶을 얼마나 힘을 갖을 수 있으며 또한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 소설을 통해 볼 수 있었다.

200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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