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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ㅣ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디어는 참 재미있다. 두 사람의 작가가 주고 받는 식으로 글을 써내려간다는 것이 약간의 구성의 엉성함을 보여준 단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참신했다는 데에 더 많은 점수를 주기로 했다. 소설이라는게 원래 그렇겠지만, 너무 목욕을 많이 하는 그녀를 보면서 꼭 작가는 그렇게 까지 목욕을 많이 시키고 싶었을까? 묻고 싶었다.
두 작가의 작품으로 책을 평가한다면 당연히 츠지 히토나리의 블루가 더 역동적이다. 공간의 변화도 많았고 우여 곡절도 많은 탓이다. 이는 여러사람의 주변인물의 등장으로 그렇게 되었을 것아라고 생각한다. 그 조반나 선생의 등장으로 의외로 재미를 솔솔하게 하기도 했고 또 그녀의 죽음으로 의외의 사건의 발생하는 것도 그렇다. 또 할아버지도 고모도 흥미로운 사람들이었고 특히 할아버지는 맘에 드는 타입이다. 그러나 쥰세이는 별로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과거에 사로잡혀서 현재를 살아가는 삶이 어떻게 보면 한심하기까지 하다.
매미라는 이름이 참 재미있다. 금년에 지나간 태풍의 이름이라서 전혀 사람의 이름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그녀의 확근하면서도 뜨거운 성격이 참 매력적이다. 심심한 마빈 보다는 더 생동감이 넘친다. 과연 현재에서 나라면 누구를 선택할까? 당연히 마빈일것 같다. 정말 남자들은 첫사랑을 못잊는걸까? 소설을 읽고 그런 질문을 던지는 내가 재미있다.
나도 서울에서 이방인었던 적이 있어서 두 주인공, 쥰세이와 아오이를 이해하고 또 나의 20대 초반으로 그들이 달려가게 했다. 그때 나도 어디를 가야 하는지 어디에 숨어있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도서관의 서가의 사이에 숨어서 지내곤 했다. 물론 길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잊지 못하게 힘든 나날이었다. 내 동생은 끝내 서울에 적응하지 못하고 엄마가 숨겨둔 여권을 새로 만들어서 미국으로 도망을 가버렸었다. 오랫만에 밤을 거의 세우면서 읽었다.
200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