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먹힌다 - 최고 경영전략가가 되기 위한 정글의 생존 전투기술 81가지
필 포터 지음, 최인자 옮김 / 굿모닝미디어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웃음인가? 비웃음이다. 작가를 향한다기 보다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여기 살고 있는 나로서 나오는 비웃음이다. 내가 지금있는 이 회사에 입사했을때, 지금의 사장은 상무였다. 그의 위로는 사장도 있고 대표도 있고 또 여럿이 있었다. 지금은 그가 독보적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줄곳 그의 생각이 났다. 그는 이런책도 읽지 않고 어떻게 그런 잔머리와 처세로 그자리에 올랐을까? 감탄까지 나온다. 그는 자기 위의 사람을 코너로 몰아서 나가게 만들고 또 사장을 회장이라고 부르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고 회장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사장 또한 불만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후 그는 부사장도 거치지 않고 사장으로 등극했다. 그가 짜른 사람이 간경화로 사망한 것을 보고 난 통곡했었다. 그분이 죽음의 문턱에서 내 손을 잡고 '좀 같이 먹고 살면 어떻다고 나한테 그랬어?' 하시는데, 나는 피가 거꾸로 솟는것 같았다.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잡고 있는걸 누구에게도 보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했고 좀 챙피하기까지 했다.

어제 목사님의 설교에서 믿는 사람으로서 좀 손해도 볼줄 알고 너무 지독하게 굴지 마라고 하신 말씀이 다시 생각이 난다. 나도 인간인지라 무능하고 놀고 먹으려는 상사들을 보면 정말 저런 인간은 분쇄기로 가지 않고 잘도 버틴다 싶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그의 식구들을 생각한다. 그가 벌어오는 월급으로 저축도 못하고 여럿의 식구가 생활하는데, 그가 일을 잃었을때의 그 가정을 생각하면 섬짓하기까지 하다. 나도 나를 잡아먹으려는 상사도 있었고 그들은 많이 나갔다. 내가 참고 또 인내하는 동안에.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까? 아니 정도나 정답이란 있는걸까? 서글픈 생각마저 들게하는 책이었다.

200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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