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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박완서의 나목을 않읽으면 무식하단 소리를 들을까봐 읽었었고 또 최인훈의 <광장>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웃기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전후세대이며 유흥문화에 젖어 사는 우리에게는 전쟁때 우리가 얼마나 어려웠고 또 먹고 살게 없었다는 얘기는 "울 엄마가 새엄마다"라는 것처럼 비밀스럽게 뭍어두고 살고 싶은 우리의 과거이다.
소설보다는 그 소설에 뭍어나는 작가의 실제를 궁금해 하는 나에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작가가 빨개벗고 달려오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책속의 이야기하는 그녀가 박완서 본인이라는건 3살 먹은 어린애도 알수 있는 일...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프로필을 다시 보면서 놀랬었다.... 그때도 서울대가 있었나 싶고 울엄마 보다도 더 나이가 많으시네... 하는 것. 그녀는 그 대단한 서울대를 댕겨보지도 못하고 전쟁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하고 지금은 올케와 시누사이가 떨떠름하기가 쉬운데, 그녀의 지주였던 오빠가 총상으로 집에 두러누우면서 그녀의 올케와 그녀는 전쟁터의 전우같이 입에 풀칠하기 위한 전우로 뭉친다.
남편때문에 피난도 가지 못한 올케는 지금은 생각도 할수 없는 며느리요, 새언니요, 어머니요, 아내다. 시누이랑 같이 식구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밤의 서울의 동네의 빈집을 털며 김치니 쇼트닝이니 그런 입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을 장만해 오고 남편과 시어머니 시중을 들고... 나한테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난 아마 까무라 쳤을것 같다.
피난가서 고생했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 와중에 서울, 즉 중간에서 인민군과 국군에게 차례로 점령되었던 서울에서 이리도 저리도 못가고 있었던 사람들의 얘기는 첨이었다. 그녀가 이 책에서도 말했듯이 서울에 있었던 사람들도 고생은 마찬기지 였으리.. 아니 더했을 지도 모른다.
그녀 처럼 인민군에 의해 남군이 밀고 올라오니까 북으로 가라는 성화에 걸어서 가다가 다시 전세가 기울어서 서울로 돌아오는 웃지 못할 일도 격게되고.. 서울의 돈암동으로 돌아와서는 서울대라는 빽아닌 빽으로 미국 피엑스에 취직을 하고 거기서 20대의 청춘이 시작되는데, 거긴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그녀를 맞이한다.
지금의 신세계자리가 예전의 피엑스 자리라고 하니 우습기도 하고 그런 피엑스에 붙어서 돈벌었다는 사람 나도 들어본적 있지만 그래도 난 미국사람 보면서 "초코렛, 껌" 하면서 따라다닌 세대는 아니라서 그게 얼마나 절실했는지는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마 웃음이 피식하고 나오는 걸꺼다.
그녀는 31년 생이다 ... 그럼 금년이 2002년 이니까 얼마의 세월이 흐른건가? 근데 지금은 다이어트의 시대요 풍요러움이 분에 넘치고도 차서는 어제 티비에서 보듯이 7천만원이상하는 시계에 4~5백만원하는 와인을 차고 마시는 시대에 우리는 서있다....
나는 조금 두려움과 떨림을 느낀다... 앞으로 내가 60세가 되고 80세가 되었을때 우리의 삶은 또 얼마나 많은 것의 감사함을 잊고 훙청망청하게 될까? 범사에 감사하면서 살아야지... 오늘을 주심에... 또 독후감도 이런데다 올릴수 있는 이 문명에....
P.S. 요즘 베스트 셀러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베스트셀러 알레르기인 나지만 그래도 읽어봐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