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된 고양이 책 읽는 교실 3
박서진 지음, 이현진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눈망울이 또렷하고 볼에 하트무늬가 있는 모양이 날씬한 노란고양이인 보리는 인간아빠에 의해 너느 순간 길고양이가 된다.

그런 보리에게 초승달이라고 불리는 생쥐와 친구가 되고 사료외에 먹어보지도 못한 음식들을 먹어야 했고 고양이로서의 야생성을 가지지 못해 사람에게서 길러져서 인냥이라고 조롱당하기 일쑤다.

 그러던중 번개라는 고양이는 원래살던 곳을 갔다와봐야 진정으로 깨달을 거라면서 길을 가르쳐준다.

막상 자기 자리에 있어야 할 주인곁에는 어느새 다른 애완용개가 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외로움에 의한 허기짐을 먹는 걸로 채우다가 예전의 그 멋스러움을 포기하게 된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갔던 휴게소에서 관리하던 분에게 돌로 맞아 상처를 입은 그에게 인간에 의해 채워진 목줄로 인하여 힘들어하던 풍아저씨라는 개의 도움을 받다가 충고를 듣게 된다.

넌 고양이다.

그것도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고양이야.

네가 인간과 함께 자랐어도,

그리고 지금은 버려졌다고 해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아.

넌 여전히 고양이야...

외롭다면 용서하거라.

널 버린 엄마를, 그리고 특히 너 자신을.133


 그 뒤로 보리는 달라져서 예전의 모습을 찾게 되지만 자신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고양이에게 감금을 당하고

보리를 구하기 위해 모든 가족이 죽은 장소에 용기를 내어 찾아가고 또한 적들 속에 들어가 보리를 구해달라고 말했던

친구 초승달의 죽음을 겪고, 갈등과 오해를 겪으면서 보리는 마지막에 진정한 고양이가 된다.

책은 여러가지를 말해준다.

애완용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

다시 애완용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더미를 헤쳐놓은 고양이들

그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들

먹이를 위해 길을 건너다가 로드킬을 당하는 동물들

 

진정한 내가 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뇌와 외로움을 이겨나가는 보리

그리고 주변의 시기자들과 조력자들.

 

고양이 눈으로 바라본 사람들의 모습 또한 같을 거라고 생각된다.

 

동화같지만 아픈곳을 건지리지만 희망으로 마무리 되는 이야기

 

고양이가 된 고양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센서스
제시 볼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를 본다.

무엇을 형상화할 것일까?

손으로 그림자 놀이를 할 때 나타내는 동작인데 왜 앞은 까만색인데 뒤 손모양은 회색일까?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림자에 비칠때는 저 부리를 빨간색으로 표현하지 않는데 부리를 그렸을까?

센서스와 저 표지그림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로부터 책읽기는 시작된다.

 

1998년 작가에게는 24살에 죽은 다운증후군의 형이 있었다.

문득 형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어린시절 어른이 된 형과 작가와의 관계는 비슷했다고 행각한다. 그래서 죽음을 앞두고 다 큰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아버지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단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작가는 어떻게 형의 보호자가 될까, 형의 보호자로 산다는 것은 어떨까를 상상해본것이다.

 

시한부 진단을 받은 뒤 한때 의사였던 아버지가 인구조사원이 되어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들과 여행을 떠난다.

알파벳순서대로 불리는 지역의 가정을 찾아가면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하는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의 네번째 갈비뼈에 정확하게 문신자국을 남기는 일로서 그들을 반기는 이들도 있고 문전박대하는 이들도 있으며 여러지역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을 하면서 아버지는 인구조사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름은 일종의 비겁함이고 사물에 잠재된 가능성을 보는게 아니라 현상에 가둬두려는 시도이므로 인구조사가 이름을 전혀 중시하지 않는 문서라고 생각한다. 조사대상이 이름이 있든 없든, 이름이 무엇이든 센서스는 어차피 모르며, 그저 소중한 개인 정보를 얻어갈 뿐이고 그저 개인 정보를 이중으로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표식을 해주고 다음 갈길을 갈뿐 굳이 이름을 알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지만 아버지는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이름이 없는 세상을 변호하고 싶다. 존재하는 대로 사물을 보고 있는 그대로 인상을 받는 세상, 사물이 남긴 인상이 우리 안으로 밀려들어와 영원히 우리를 바꾸어 놓는다. 나는 우리 아들이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195쪽

 

 아마도 다운증후군 아들과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비롯하여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우는 자들이 존재하는 대로 인정받는 세상이 되기를 역설하는 발언같다. 시한부아버지와 이미 죽은 아내는 오히려 이 아이가 태어남으로써 훨씬 더 인생에 대해서 많은 것은 경험하고 배웠고 이 여행길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아들에게 의지하고 얻어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타인들이 그들을 제대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램이 글 중간에서 읽을 수 가 있었다.

앞서 본 표지의 새가 가마우지모양이었다.

 

 

실락원에서 밀턴이 사탄을 가마우지 모양으로 만든것은 신비로운 물새인 가마우지가 나는 데에는 전혀 재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마우지의 날개는 날기에는 너무 짧다. 가마우지가 아예 날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있다. 사실은 가마우지도 날수 있지만 날려면 피곤하게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가마우지는 헤엄을 잘 쳐야만 하는데 창공을 위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날개는 헤엄치는데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밀턴이 일종의 경계 조치로 혹은 색채를 구분하려고 사탄이 하늘에서 조금 어색하게 보이도록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일리가 있다고 언급하지만 사탄은 원래 천사가 아니었던가로 반문한다. 132쪽

 

 

결국 가마우지는 날 필요가 없는 날개를 가진 천사이고 곧 아들이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인구조사가 일종의 발견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발견을 매듭짓는 부리는 무엇이고 부리는 언제 오게 되며, 그 부리가 의무를 다했을때 어떤 영광의 품격이 주어질까라고 여행 초반에 생각했다.

 

부자의 여행은 과거로 돌아가는 추억여행이 되었다. 아버지의 존재가 희미해질수록 만나온 사람들을 더 또렷하게 인식하게 되고 막바지 여행길 S부터 Z까지 인구조사없이 막바지에 이르른다.

이미 아버지의 시간이 끝나고 아들을 마지막 Z에서 기차를 태워 북쪽에서 서쪽으로 향하여 아들을 돌 볼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그를 보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오로지 홀로 남게 될 그 아이가 참된 센서스이다.

모든것을 본 그아이의 눈, 모든 것을 느낀 그 애의심장, 그 사연을 아이는 모두에게 들려줄 것이고, 그것에서는,있을 수 없는 그곳에서는 그 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예전에 엇던 가없는 이해로 받아들여지리라. 그리고 그 참된 센서스는 가져가지 않고서는 결코 주지 않는 이땅,입으로 물어뜯고 이빨로 내뱉는 이 땅의 잔혹한 욕지기를 훌쩍 초월하는 그 무엇이 되리라( 305쪽)며 부리에 대한 점을 찍는다.

 

결국 가마우지의 뒷배경회색은 아버지였던 것같다.

이 끝없는 부성애

아니 형에 대한 그의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반대로 생각해본다.

내가 부모로써 아들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자람에 따라 오히여 내가 아이로 인해서 어른으로서 성장함을 느낀다.

또한 나를 돌봐왔던 부모를 다시 내가 돌볼때 그리고 곧 떠나보내야 할 때 나도 이런 맘일까 생각이 든다.

 

오늘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오버랲된다.

 

책을 덮는데  긴 여행을 갔다온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제목과 책의 두께 및 구성을 보면 어린이 동화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용은 국제결혼에 관한 이야기이다.

약간의 신선함??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먹구라는 한국청년과 외국인 아가씨의 국제결혼과 생활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 긍정적으로 씌여져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


나는 국제결혼을 옆에서 본 당사자이다.

지인은 중국 한족과 결혼을 했다.

바로 옆 아파트에서 살아서 처음과 끝을 모두 알고 있다.

스폰서에게 많은 돈을 주고 여러 아가씨중에서 한명과 결혼한 후에 시간이 흘러 여자분이 오셨다.

이미지가 꽤 강하여서 지인 성격을 잘 아는지라 왜 그분을 선택하게 되었냐고 하니깐 나와 반대인 야무진 사람을 선택했다고 한다. 사실 그 지인은 사회성이 약간 부족해서 남과 어울리는 시간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을 더 편해하였고 융통성이 별로여서 연애무경험이었다.

하지만 몇개월 잘 지낸가 싶더니 나의 아버지 장례식장에 함께 오던중 남편에게 문제가 좀 많다고 말했단다.

중국에 돈을 보내달라, 직장을 다니겠다,이주민센터에 다녀오더니 그 이후부터는 툭하면 늦게 들어오고 외박하는 날이 잦아졌단다.

내게 지인이 상담을 요청했다. 만나보니 힘들단다.

다독거리면서 힘들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했다.

그 뒤로 골이 더 깊어졌나보다.

지인집은 여관처럼 드나드는 곳이 되었고 중국에서 친척을 데려오기도 하고 그 행실을 더욱 가관이 되어갔다.

이후 그녀는 집을 나갔고 더 힘든 오빠는 이혼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협의이혼을 한 날 법원에 나오지 않고 그날밤 찾아와서 종이를 보여주며 갔단다.

재판청구취지에 마지막에 모든 귀책사유가 남편에게 있다는 조항을 꼭 넣어달라는 것이다.

알고보니 그 사유가 있으면 이혼을 하더라도 후에 영주권을 딸 때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몇년이 지난후 그녀는 영주권을 땄고 이제 국적취득만을 남기고 있었다.

영주권을 딴 그녀는 날개를 달았다.


 

 



이 문제가 있을때는 출입국관리소에서 일하는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그 잠깐 언급했더니 이미 이 문제를 모두 알고 있지만 국교문제때문에 손을 쓸 방법이 없단다. 씁쓸하다.

관련 사이트를 보니 이런 피해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들은 결혼을 빌미로 영주권및 국적취득으로 목적으로 허위뿐인 서류에 가면을 쓰고 한국을 찾아온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후 결국 국적취득까지 허락해주고 이혼을 했단다.

 

보다시피 초기형태의 국제결혼을 보면 대부분이 그러하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한국총각들이 가난한 나라의 여성들과 결혼을 하게 되다보니 경제적 풍요를 위해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와서는 꿈과 현실이 어긋나하여 괴뤄워하는 이주여성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중엔 브로커와 연루되어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다 보니 후에 사회적 문제가 생겼다.

남아선호사상에 성별우세로 결혼하지 않은 남성들의 수도 있었고

고학력과 경제적 상승으로 여성들의 눈높이도 올라가니 경제적,사회적으로 열악한 청년들의 결혼기회는 더 희소해진 것도 사실이다.

또한 급격히 성장한 한국경제에서 열학한 환경의 외국여성들에게는 방법론적으로 코리안드림이 허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같은 나라 국민들도 결혼전후의 다름에 서로를 맞추기 위해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이며 갈등을 해결해 나가고 자녀문제로 다툼을 해나가며 삶을 꾸려나가는데 국가적,문화적,생활적 차이로 다른 이들은 우리보다 두배의 노력이 들어감은 자명한 사실이다.


레드카펫 위의 센데렐라에서도 여러 사례가 등장한다.

다행하게도 주인공 먹구와 어머니는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며 리즈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난다.



이야기처럼 우리의 일상속에서도 늘 해피엔딩이면 좋겠다.

바램뒤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많이 따라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

다양한 에세이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이책을 통해 느낀다.





#레드카펫위의신데렐라#임상순#에세이#그림에세이#아우름#리뷰어스북클럽#리퓨어스서평단#서평이벤트#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거 제도, 조선을 들썩이다 푸른숲 역사 퀘스트
이광희.손주현 지음, 박양수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책을 읽고 난후 이광희 손주현님께 넙죽 엎드려 감사드린다.

이렇게 과거제도를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주시다니 20년전만 나왔더라도 한국사의 장인이 될법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읽자마다 아들에게 건네준다.

아들 또한 용어가 어려워서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재미있다고 한다.

공부할 때 이해 안가면 한번씩 보면

도움되겠다고 해주니 보물책을 얻은 느낌이다.

아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고리타분하게 외우는 과목을 잘 못한다.

이해하고 설명하면서 왜 이렇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한 후에야 암기가 가능한 종족이다.

역사천재인 남편은 내가 먼저 읽다가 한단어씩 툭 던지는 단어에도 바로 대답한다.

오~~~

으쓱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암기식 제도교육의 산증인 ㅋㅋㅋ



이 책의 좋은 점



과거제도 하나의 키워드로 알수 있는 것들



1. 조선시대 정치,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흐름

2.조선시대 신분제도를 쉽게 이해

3.과거제도와 전란의 관계

3. 왕의 역할과 리더쉽



이 중 제일 궁금했던 대과와 소과의 구별, 무과시험의 종류를 알 수 있었다.

문과는 예.비심험과 본시험(대과)로 나뉜다

예비시험(소과)은 초시(1차 시험)와 복시(2차 시험)으로 나누어진다.

예비시험은 생원시(유교경전 논술시험)-100명선출

진사시(문장이나 시를 짓는 시험)-100명선출

예비시험에 선출된 200명은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입학 시험자격을 얻고

다시 이 들이 대과시험을 본다.

대과시험은 다시 초시,복시, 전시로 나뉘어진다.

초시에서 2340명이 선출되면 복시를 봐서 33명을 선출한다.

우리는 이들을 급제자라 부른다.

마지막 시험인 전시에서 이들 33명만 다시 시험을 보는데 당락결정이 아닌 순위를 매겨 1등을 장원급제라고 한다.

와~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힘들것 같다.

초반에 과거제도와 오늘날 수능과 비교했을 때 어떤게 어려울까 하고 생각하고 읽어봤는데

과거제라고 해서 결코 만만하지 않으니 드라마나 역사책에서 봤던 장원급제자들을 위한 퍼레이드가 허례가 아니고 충분히 누릴만 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부정도 많고 한전된 국토에서 출세를 위한 시험에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시험에 목을 매는것은 마찬가지인 것같다.



인재선발과 왕권강화 차원에서 도입이 된 과거제도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인생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는 것같다.



아주 쉬운 여사책을 출판해주신 푸른숲주니어와 이광희,손주현 저자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과거제도조선을들썩이다#이광희#손주현#박양수그림#푸른숲주니어#푸른숲역사퀘스트#한국사#몽실북클럽#몽실북서평단#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간호사들에게 건네는 응원
김리연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해 2월 서울 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업무상 부담이 컸고, 직장 내 적절한 교육체계나 지원없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 피로가 누적되고 우울감이 증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간호사들 사이에 "태움"이라 불리는 폭력적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

일명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의 태움은 병원내 선배간호가들의 후배를 상대로 한 폭언,폭행 또는 따돌림등이다. 유명 대학병원이나 국공립의료원,사설병원을 가리지 않고 태움이 이어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간호사들도 매년 나오고 있다.

모두들 잘 해나가는데 나약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환자의 생명과 관련된 업무이다 보니 더 많은 도덕적 요구와 업무상의 처절함을 요함에 따른 정신적 고통이 요구되어지고 내부적인 질적 노동조건이 아마도 이런 사태를 일으킨다고 본다.

사실 나에게는 노모가 있는데 병원의 간호사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을 땐 그들의 업무이려니 했는데 사회생활을 하고 나도 업무와 대인스트레스를 겪은 뒤로는 그들을 인간적으로 보게 되고 말한마디라도 따스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왔다.



간호사로서의 성장기를 담은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라는 명칭을 듣고 좀 더 그들의 내부속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누군가의 삶을 안다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고 인정해준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김리연 저자는 내가 이만큼 노력해서 이만큼 이뤘어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개인영달을 자랑하기 위해 책을 썼다는 느낌보다는 현재 간호사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간호사 되기위해 본인이 밟아왔던 과정을 그 길을 가고자하는 어린 학생들이나 늦깍이 도전자들을 위해 친절하게 팁을 마련해 주고 있어서 좋은 로드맵 역학을 해주고 있다.



생신규로서 24시간이 모자른 간호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의사-간호사, 선배간호사-신규간호사, 동료간호사-동료간호사, 간호사-환자 및 보호자들 속에서 좌충우돌하면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된다.

2년차 경력을 쌓은 뒤로는 새로운 꿈을 꾸는 그녀를 보면서 참 목표지향적인 삶을 사는구나하고 감탄하게 된다.

더불어 암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항암간호사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고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다.

타국이라는 것도 있지만 다양한 인종이 사는 곳이다보니 또다른 인종차별을 경험한다.

많은 문제에 부딪치면서 용기와 지혜를 지녔다는 것을 본다.

아마 그녀가 도망가거나 문제를 회피했다면 이처럼 자신과 간호사로서의 삶에서 인생이 고통이라고 생각했을 건데 그녀는 지혜롭게 잘 헤쳐나갔고 또 이처럼 책을 통해 모두에게 자신이 하는일을 알렸다는 것은 분명 큰 일을 해낸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회적으로 더 공론화되어 간호인력확충과 근무의 안정성을 보장함은 또한 병원 자체뿐만 아니라 그들의 간호를 받는 국민들에게도 보다 질적으로 우수하고 건강한 간호를 받게 된다면 의료강국의 신화를 쓰리라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