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서울 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업무상 부담이 컸고, 직장 내 적절한 교육체계나 지원없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 피로가 누적되고 우울감이 증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것으로 판단했다.일부 간호사들 사이에 "태움"이라 불리는 폭력적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일명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의 태움은 병원내 선배간호가들의 후배를 상대로 한 폭언,폭행 또는 따돌림등이다. 유명 대학병원이나 국공립의료원,사설병원을 가리지 않고 태움이 이어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간호사들도 매년 나오고 있다.모두들 잘 해나가는데 나약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환자의 생명과 관련된 업무이다 보니 더 많은 도덕적 요구와 업무상의 처절함을 요함에 따른 정신적 고통이 요구되어지고 내부적인 질적 노동조건이 아마도 이런 사태를 일으킨다고 본다.사실 나에게는 노모가 있는데 병원의 간호사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사회생활을 하지 않을 땐 그들의 업무이려니 했는데 사회생활을 하고 나도 업무와 대인스트레스를 겪은 뒤로는 그들을 인간적으로 보게 되고 말한마디라도 따스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왔다. 간호사로서의 성장기를 담은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라는 명칭을 듣고 좀 더 그들의 내부속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누군가의 삶을 안다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고 인정해준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런면에서 김리연 저자는 내가 이만큼 노력해서 이만큼 이뤘어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개인영달을 자랑하기 위해 책을 썼다는 느낌보다는 현재 간호사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간호사 되기위해 본인이 밟아왔던 과정을 그 길을 가고자하는 어린 학생들이나 늦깍이 도전자들을 위해 친절하게 팁을 마련해 주고 있어서 좋은 로드맵 역학을 해주고 있다.생신규로서 24시간이 모자른 간호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의사-간호사, 선배간호사-신규간호사, 동료간호사-동료간호사, 간호사-환자 및 보호자들 속에서 좌충우돌하면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된다.2년차 경력을 쌓은 뒤로는 새로운 꿈을 꾸는 그녀를 보면서 참 목표지향적인 삶을 사는구나하고 감탄하게 된다.더불어 암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항암간호사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고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다.타국이라는 것도 있지만 다양한 인종이 사는 곳이다보니 또다른 인종차별을 경험한다.많은 문제에 부딪치면서 용기와 지혜를 지녔다는 것을 본다.아마 그녀가 도망가거나 문제를 회피했다면 이처럼 자신과 간호사로서의 삶에서 인생이 고통이라고 생각했을 건데 그녀는 지혜롭게 잘 헤쳐나갔고 또 이처럼 책을 통해 모두에게 자신이 하는일을 알렸다는 것은 분명 큰 일을 해낸 거라고 생각한다.앞으로 사회적으로 더 공론화되어 간호인력확충과 근무의 안정성을 보장함은 또한 병원 자체뿐만 아니라 그들의 간호를 받는 국민들에게도 보다 질적으로 우수하고 건강한 간호를 받게 된다면 의료강국의 신화를 쓰리라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