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3 : 학문이 끝나는 곳에 도가 있다 노자, 도덕경 시리즈 3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노자 시리즈의 마지막 3편을 읽었다.

3편의 부제목은 '학문이 끝나는 곳에 도가 있다' 으로 3편에서는 도덕경의 51장부터 81장을 다루고 있다. 

노자 사상을 배우고 싶어서 책을 읽고 있는데 학문이 끝나는 곳에 도가 있다고 한다.

 

 

 

노자는 '학문은 하루 하루 더해가는 것이고, 도는  하루 하루 덜어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학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머리로 구축한 세계이고, 도는 인위 이전에 존재하는 우주의 참 모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학과 도는 다른 것이고, 도가 훨씬 더 높은 차원인 것이다.

노자가 말하는 도(진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학문이 끝나는 곳에 도가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도'라는 것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다가서기 쉽지 않은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3편에서도 1편, 2편과 마찬가지로 여러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51장 첫시작부터 아인슈타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책을 읽을수록 저자의 풍부한 독서력과 엄청난 학습력이 연상된다.

노자 사상 외에도 다른 인물과 사상에 대한 내용이 많이 포함된 것이 이 책이 가진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노자의 도덕경을 근본으로 한 종합 철학 사상 도서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1편과 2편을 읽다보니 계속 강조되는 것은 '무위'라는 것은 명확하다.

또한, 유연성에 대한 내용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것을 보는 것이 진정 지혜로운 것이고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이 진정 강한 것이다.'

큰 것은 누구나 보기 때문에 남이 보지 못하는 작은 것을 보는 것이 진정 눈 밝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강한 사람에게는 어딘가 부드러움이 있듯이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이 진정 강한 것이라고 말한다.

 

53장에서는 위정자들의 부패와 타락상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구절도 나온다.

이것을 노자는 도둑질한 영화라고 말했다.

지금 세상에도 도둑질한 영화를 누리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큰 차이가 없는가 보다.

 

'아는 자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 알지 못한다.'

2편에서 흔적에 대해서 말한 '잘 가는 자는 바퀴자국이 없다'라는 말과도 조금은 비슷하게 느껴지기는 하는데, 아는 자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가 알지 못한다는 구절은 조금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구절이긴 하다.

이것은 절대적인 도는 언어(말)로 설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저자는 말한다. 

언어는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언어롤 내려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무정(基無正,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

새옹지마처럼 인생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언제나 변할 수 있으니 인생에서 어느 한가지를 절대화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래서 흑백논리에 빠지지 말 것을 조언한다. 

도덕경에 나오는 모든 구절들은 살아가면서 가슴 깊이 담고 살아가야 할 명구절들이다.

책을 읽을 때는 고개가 끄덕여지고 깊은 공감이 되는데 일상 생활에서는 그렇게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직 충분히 체득되지 않아서 나에게 지혜화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도덕경 책을 읽으면서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되도록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저자도 도덕경에 대해서 한마디 한마디가 정곡을 찌르는 이야기들인지라 여기에 대해 아무도 토를 달 사람이 없지만, 또한 동시에 아무도 완벽하게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성인은 반듯하되 남을 해치지 아니하고, 청렴하되 남을 깎아 내리지 아니하며, 곧지만 교만치 아니하고, 빛나지만 번쩍거리지 않는다.'

노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너무나 훤히 내려다보면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를 명확하게 정의내려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도를 걸으면서 자신에게만 치중하고 남을 해치거나 깎아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 너무나 의미 심장하다.

저자는 노자의 말씀은 예언자들이 하는 하늘의 계시보다 더 심오하고 원숙하며, 노자의 관점이 좋은 것은 자기 입장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 남의 입장을 함께 고려한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3편에서는 다루는 도덕경에서는 국가, 정치, 전쟁에 대한 내용도 언급이 되고 있었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대국이 소국에 겸손하면 곧 소국을 취하고, 소국이 대국에 겸손하면 곧 대국을 취한다.'

'모든 화 중에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더 큰 화는 없나니, 적을 가볍게 여기다가는 나의 보물을 다 잃고 만다.'

'백성들이 사는 곳을 억누르지 말고 그들의 삶을 핍박하지 마라. 그들을 핍박하지 않으니 그들도 싫어하지 않는다.'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위에서 세금을 많이 거두기 때문이요.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위에서 일을 벌이기 때문이다.' 

 

'무위(無爲)를 행하고, 무사(無事)를 일삼고, 무미(無味)를 맛보라'

정말 철학적인 표현이다.

온갖 작위를 버리고, 쓸데없이 일을 만들지 말고, 세상의 자극적인 맛을 피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성인은 끝에 가서 큰 일을 하지 않는다.'

끝에 가서 허둥대는 자는 한심하고 찌질한 자이고 이들을 보통 용두사미라고 한다고 한다.

성인의 일처리 방식은 나의 생활에 꼭 실천으로 옮겨야 할 명언이다는 생각이 든다.

 

도덕경 64장에서는 '천 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된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속담이 도덕경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저자는 우리 나라 조선시대는 유교사상이 지배했던 시대인데 도덕경의 구절이 사람들에게 불리워진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고 말한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도덕경 68장에서는 훌륭한 무사는 무용을 내보이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기성자의 '목계(木鷄)가 연상된다.

저자는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와 같은 의미라며 이를 다시 강조하였다.

이 책에서도 기성자의 목계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는데, 목계 이야기는 중국 고전을 다룬 책에서 많이 언급되는 것을 보니 감초같은 역할을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2편에서도 목계가 연상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도덕경에 목계가 연상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마도 이 이야기가 '무위'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않다.

선한자는 달변이 아니고 달변인 자는 선하지 않다.

참 아는 자는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자는 참 알지 못하다.'

철학적이라는 느낌이 들면서도 그 의미가 참 아리송한 구절인데, 결국에는 무위를 상징하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겸손도 결국은 무위라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도덕경의 1장부터 81장까지의 말씀과 저자의 해석을 접해보았다.

한 번 읽고서 노자의 도덕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를 실천한다는 것은 불가능 이상으로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덕경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역시 '무위'이다.

 

다시 노자의 도덕경을 읽어볼 것을 그리고 여러 번 읽어볼 것을 마음에 다짐해 본다.

도덕경을 편하게 다가설 수 있게 해주고 도덕경이 많은 가르침을 해석해 준 저자와 책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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