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생의 한가운데에서 - 이제 당신을 위해 살아야 할 시간
엘리자베트 슐룸프 지음, 이용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이제 고령화 시대라는 용어가 아주 익숙한 세상이다.

여기저기서 노후를 준비해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노후 준비가 삶에 있어서 하나의 큰 과제가 되었다.

어느 잡지에서 '인생을 100세로 놓고 보면 25세까지는 워밍업, 50세까지는 전반전, 75세까지는 후반전, 나머지 25년인 100세까지는 연장전'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어느날부터 이제 우리의 예상 수명은 100세를 예상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삶의 계획이 많이 수정되고 있다.

'이제 은퇴라는 것은 없고, 재취업과 재교육이 은퇴를 대신한다'는 말도 요즘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말이다. 

 

'언제나 생의 한가운데에서'는 고령화시대에 노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노후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조언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교육학을 전공한 교사이며, 심리학 석사로 신체중심 심리 상담치료 교육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프로필에서 신체중심 심리 상담치료 교육자라는 직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체중심 심리 상담치료?

 

 

 

이 책은 처음 읽어보는 노년에 대한 책이고, 저자는 노년을 상당히 예찬하고 있다.

책 표지에서 어느 노년의 여성이 창 밖을 보며 자신의 노년을 생각하는 듯한 표지 그림이 이 책의 내용을 잘 대표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할 시간'이라는 말이 노년기를 대표해준다.

이 책은 노년기가 이제 인생의 1/4인 시대에 노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조언해주기 위해서 노년의 중요한 특성, 노년의 핵심 주제, 두 여성의 대화로 구성하고 있다.

 



저자는 노년기를 '마지막 성장을 위한 도전기'라고 말하면서 저자와 다른 학자들의 철학과 이론, 여러 책에 나온 문구와 시,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 내용을 이용하여 설득력을 더해 주려고 했다.

 

노년이 주는 선물들을 저자가 잘 정리해주었다.

더 적게 일하고 개인적으로 즐거운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 1년 365일을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나눌 수 있다는 것, 전에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상사나 부하직원 때문에 더이상 화낼 필요가 없다는 것, 많은 일들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더이상 모든 일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 쓸데없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 게임이나 한가로운 여유와 놓친 일들을 할 시간이 있다는 것, 타인의 견해로부터 더 자유롭다는 것, 자기 척도에 따라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친구나 이웃들과 대화할 시간이 많다는 것, 귀중한 하루하루의 나날들을 신중하게 살 수 있다는 것, 자신을 변화시키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생을 차원들을 발견한다는 것, 삶을 기품있게 완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노년의 선물을 즐기기 위해서는 노년에 대한 준비가 충분해야할 것 같다.

저자도 노년이 주는 선물들이 품안에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선물들을 제대로 다루려면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되묻고 무엇이 노년에 약속된 자유를 누리지 못하도록 방해하는지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력과 리스크에 대한 부담 최소화가 필요하다.

얼마전 라디오 방송에서 실버설계 전문가는 노년에 있어서 건강리스크와 자녀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경제력이 아무리 좋아도 건강이 안 좋거나 자녀가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한다면 노년이 힘들다는 말이었다. 

 

노년에게 독이 되는 말은 '그걸 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와 '이제는 소용없는 일일거야'라고 한다.

이 말은 노년기뿐 만이 아니라 생애 전체에 걸쳐서 필요한 말이라 생각한다.


'여행하는 나라마다 우리가 자신을 데려가 듯 우리는 스스로를 노년으로 동반한다'

'노년은 마지막 성장을 위한 도전기, 성장은 은퇴를 모른다'

'포기의 반대는 놓아주는거다'

 

저자가 말하는 노년의 성장은 크기, 길이, 넓이의 증가를 의미하지 않고 그것은 깊이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한다.

깊이의 증가란 삶이 더 세분화되고 더 정확해진다는 것을 뜻한는데 이것은 자기 자신을 향한 성장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몸의 노화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정신적 대응 방법을 조언해주고 있고, 노년층의 여러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노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마음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한계에 대해 소통하는 것은 그(녀)가 나를 배려하지 않거나 나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추측하는데서 오는 갈등을 완화해준다'

남편이 약속시간에 늦는 것을 참는데 한계가 있는 부인과 약속시간을 정확히 지키는데 문제가 있는 남편은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소통함으로써 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해주는데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을 기술하고 있다.

'삶의 유한성이 삶을 무한히 값지게 한다'

'죽은 후에 무엇이 오는가 라는 질문의 대답은 지식이 아니라 믿음으로만 가능하다'

노년기에 필요한 죽음과 종교에 대해서 긍정적인 개념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노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수명을 평균 7년반을 연장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생애 전체를 통해서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평화롭게 하기 위해서 신에게 기도하는 것을 집약해주는 표현을 보았다.

'나를 적시에 적소에 있게 하소서, 그리고 내게 허락된 것을 존엄으로 지켜주소서'

이 표현보다 더 좋은 기도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여성의 입장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실제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이 읽었을 때 공감력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노년기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나의 책에 대한 공감력과 몰입도는 조금은 낮았다.

하지만, 저자가 전하는 설득력있는 말들은 내게 좋은 인상과 가르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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