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 -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던 그녀, 비우고 다시 채우는 1년 프로젝트에 도전하다
임다혜 지음 / 잇콘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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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처럼 같은 옷 몇 가지를 돌려 입으면서 회사에 반복해서 출퇴근하면서 살아간다.


좋게 말하면 미니멀라이프이고, 반대로 말하면 촌스러운 스타일이다.

나는 이런 내 모습에 불만도 없고, 그냥 만족한다.


내 소득에 맞춰서 살아야 하고, 옷차림은 남에게 거슬릴 정도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아내는 항상 옷이 부족하다고 한다.

사실 아내에게 옷이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도 나보다는 옷이 많은 것 같은데, 아내는 항상 입을만한 옷이 없다고 말한다.


여자들의 옷에 대한 심리가 궁금하다.

모든 여자들이 그런 것일까?


그런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중 "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 책을 읽게 되었다.

여성 저자가 쓴 책이다.


옷을 안 사기로 한 저자의 기록이고, 경험담이고, 에세이이다.


저자는 한 때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커리어우먼이다.

30대초반에 전업주박 되었다.


캐리어우먼일 때는 직장생활을 비롯한 삶의 스트레스를 옷 구매로 풀었다.

그런데 전업주부가 된 어느날 옷을 그만 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이 이야기의 시작이고, 저자는 옷 안 사고 살아가는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기 시작한다.

블로그에 남겨진 기록들이 책으로 만들어졌다.


글은 솔직하고 담백하게 읽혀졌다.

어느 한 여성의 생활을 엿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는 옷이 참 많았다.

그래도 옷을 계속 꾸준히 구매했었다.


왜 그랬을까?

옷이 아니라 설렘을 산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나는 옷을 산 게 아니라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을 샀던 것 같다.(p.48)"

옷 구매의 목적이 어쩌면 심리적이고 철학적이었다.


물건이 아니라 심리를 구매한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었다는 것은 축복인 것 같다.


결국 옷을 사지 않는 것은 미니멀라이프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데 도움을 받았다.


쇼핑 욕구를 억제하기 위해서 책을 이용했다.

책을 읽음으로써 마음을 단단히 다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정답은 현명하게 소비하고, 효율적으로 소비하고, 줄이고 아끼는 것이다.

있는 것을 재사용하면서 꼭 필요한 소비만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단지 행동이 안 될 뿐이다.


습관화된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했다.

새벽 인터넷 쇼핑을 억제하기 위해서 저자는 5개의 규칙을 정한다.


충동이 일어났을 때 이를 가라앉히기 위한 작업이다.

저자가 얼마나 작심하고 노력했는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손을 씻기도 하고, 머리를 빗으며 화장을 하고, 책을 읽고, 야식으로 쇼핑 충동을 억제한다.

다른 쾌감으로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다.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규칙을 정하고 실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나에게도 여러 충동이 발생하는데 이를 억제할 규칙을 정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입을 옷이 없다?

정리가 필요하다!


정리를 통해서 입을 옷으로 만들어야 한다.

저자의 옷 안사기 실천법에 그것이 드러나 있다.


정리하니 입을 옷이 보였다.

그리고, 필요없는 옷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실 저자의 옷 보유량은 어마어마했다.

겨울 아우터 19벌, 봄가을 아우터 28벌, 원피스 129벌, 치마 76벌, 카디건 69벌, 반팔 블라우스와 재킷 33벌, 긴팔 블라우스 75벌이다.


여의도에서 캐리어우먼으로 살아가려면 저 정도의 옷이 있어야 하는 걸까?

저자가 보유한 옷의 숫자를 보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저자는 옷 안사고 1년 살기에 성공을 한다.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정리하고, 버리고, 안사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옷 분야에서 미니멀라이프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옷으로도 충분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리하면서 버리는 옷들을 처리하는 방법에는 기부를 활용했다.

옷을 중고로 팔기도 했는데, 판매 수익도 기부했다.

기부를 실천하는 마음이 착한 천사 저자였다.


옷 안 사기 6개월 성공을 했을 때는 본인에게 스스로 보상을 해주었다.

셀프보상이다.


"너무 결과만을 바라보지 말고 과정을 즐기며 나를 칭찬하며 살기로.(p.222)"

셀프보상의 결과는 생활한복을 사는 것이었다.


정리하고 버리고 비우며 살아가면서 저자는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삶이 알차짐에 따라서 만족도 행복도 늘어나는 것 같다.


사실 많이 소유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오히려 여유가 많을 때 진짜 행복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진게 많으면 신경써야 할 것도 많아서 더 피곤해질 수 도 있다.


비우면 그 비워진 공간으로 또다른 만족과 행복이 들어올 수도 있다.

내가 만든 비움은 그냥 단순한 비움이 아니라 채움을 준비하는 비움일 수 있다.


저자는 옷 정리에 이어서 집 안 정리로 확장했다.

정리하고 비우는 삶을 실천했다.


정답은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누구나가 정답을 이미 다 아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가 실천한 과제에 대한 정답도 누구나가 다 알 것 같다.

옷 안 사기는 결국 기존 옷을 잘 활용하는 것이고, 정리하며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실천이 어려울 따름이다.

이 책을 읽으면 1년간의 옷 안사기 프로젝트에 성공한 저자의 노력을 천천히 지켜보게 된다.


버리고 비우기는 슬로우 라이프이고 미니멀 라이프이다.

캐리어우먼에서 전업주부가 되어서 실천한 과제인데, 계속 캐리어우먼이었다면 실천이 가능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내 아내는 이 책에 어떻게 반응할까?

아내의 독서후기가 궁금하다.


어서 아내에게 이 책을 넘겨줘야겠다.

항상 옷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아내에게 정말 옷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마음이 부족한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 딱 1년만 옷 안사고 살아보기 독서후기 포스트는 잇콘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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