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따라잡기 - 소심한 당신도 할 수 있다
이재범 지음 / 책수레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매가 어느새 대중화되어 가는 것 같다. 

경매에 관한 강의도 많고, 책도 많다.


부동산 경매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에 경매 강의를 들어본 적도 있었는데, 내가 들은 강의는 기대 이하였다. 

강의를 들어보니 자기 자랑, 대박의 꿈, 환상 뭐 그런 느낌이 강했다. 

그렇게 대박이 날 것 같으면 왜 힘겹게 강의를 할까?

일가친척 동원해서 경매에 올인하면 강사료보다 몇 배는 더 벌텐데 왜 강의를 하면서 그렇게 사람들에게 대박의 꿈을 주는지 좀 이해하기 힘들었고, 기대 이하인 강의 내용으로 인해서 중간에 수강을 포기했다. 


솔직하고 리얼한 강의나 책은 없을까?

그런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나의 그런 생각과 비슷한 책을 보게 되었다. 


핑크팬더님이 쓴 '부동산 경매 따라 잡기'가 내가 생각하던 그런 솔직하고 리얼한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경매 투자한 내용을 일기처럼 기록하여 정리한 책이다. 

책에 나온 내용은 2009년이고, 2019년인 지금의 시점에 맞춰서 일부 추가된 내용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실제 이야기이고, 가감이 없는 리얼한 이야기이고, 경매 투자 시작부터 프로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 이야기이다.


"처음으로 입찰하는 날이다.(p.11)"


책 본문의 시작이 '처음'으로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경매 첫 입찰에 얼마나 떨리고 마음 설레였을까?


입찰 보증금은 이번 회차 최저가의 10%이고, 수표로 준비했다. 


입찰표 작성시의 주의사항이 책에 나왔고, 일기처럼 전개되는 내용 중간중간에 부동산 경매 투자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제시되었다.


저자는 전업 경매 투자자였다.

아침에 법원으로 입찰하러 출근하고, 입찰 후에는 인근 지역으로 임장을 다녔다. 

긍정적이면서 노력하는 성실한 스타일이었다.

경매를 하기 전에는 보험영업을 했었다. 


입찰 도전 3일, 응찰 10건이 넘지 않은 상황에서 첫 낙찰을 받았다. 

그리고 곧이어 두번째 낙찰을 받았다.

첫 낙찰은 반지하 빌라였고, 두번째 낙찰은 아파트였다. 


저자의 경매 투자기는 일기처럼 그리고 에세이처럼 서술되어 있다.

학습서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게 이야기하듯이 주저리 주저리 설명되어 있어서 공부 목적으로 읽는다면 금방금방 읽혀지지는 않았고, 한 행 한 행 집중하여 정독해서 읽어야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이고, 공감 가는 고민들이 가득한 이야기였다.

경매의 A부터 Z까지가 생생하게 담긴 이야기이다. 


물건 개요 + 개인 느낌 + 개인 평가 + 감정가 + 응찰가 + 낙찰가...

생생하고 리얼한 내용은 경매에 대한 감(感)을 느끼기에는 좋았다.


돈 문제, 입찰 전략, 투자 로드맵이 제시되어 있어서 초보자에게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2009년의 과거 이야기과 2019년의 지금 이야기가 적절히 혼재되어 있어서 지금 시점에서 이해하기에도 도움이 되었다.


재테크 전반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금리를 조금 더 준다는 곳에 목숨 걸고 가입하려고 할 필요는 없으며, 그런 행동이 어디 가서 재테크한다고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의미있는 금액이 될 때까지 우직하게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는 것이다.(p.50)"


반지하 빌라를 처음 낙찰받아 명도를 받는 과정이 매우 생생하다.

아마도 경매에 대해서 이렇게 생생하고 리얼한 이야기를 책으로 보는 것은 드물 것이다. 


입찰 받은 아파트의 전 소유자에게 다시 임대를 제안하고 진행하는 내용도 자세하게 기술되었다.


상가(학원) 입찰을 준비하면서 현장조사와 분석을 통해서 입찰을 포기하기도 했다.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내용증명, 명도이행각서, 합의서, 임대차계약서 등 경매에 필요한 서류 샘플이 수록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저자는 주로 인천지역에서 활동했는데, 충북 보은 미용실, 포항 오피스텔, 산본 아파트 등을 관심있게 보기도 했다.


낙찰 받는 아파트의 전 소유자와 직계약으로 임대차계약서를 체결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았을 때 저자는 이미 충분히 학습하고 준비한 프로였다. 


이 책을 읽어보니 경매가 돈을 버는데 좋은 수단이기는 하지만, 공부할 게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도 잘 알아야 하고, 사례도 공부해야 하고, 판례도 공부가 필요했다.


명도의 해결책은 '역지사지' 전략이라고 한다. 

상대방의 입장으로 진행하고 대응한다면 안 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낙찰 두 건에 대한 리모델링, 임대차계약, 수익 실현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생생하고 리얼한 이야기였다.


부동산 경매 이야기를 하다가 카드보다 현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저자의 진심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따뜻한 잔소리라 생각되었다. 


이 책의 장점중의 하나는 구체적인 숫자가 자주 거론된다는 것이다. 

낙찰가, 금리, 보증금, 월세, 전세 등 구체적인 숫자가 경매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임장을 할 때는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가를 보여주었다. 


저자의 주요 임장 지역은 인천이었고, 경매의 주요 타겟 지역도 인천이었다. 

인천에 거주하거나 인천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더 생생하게 다가올 내용들이었다. 


"낙찰받은 사람입니다. 연락주세요. 아니면 법집행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진짜 생생하고 리얼한 책이다.

낙찰 3건의 처음부터 수익실현까지의 내용이 자세하게 담겨져 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입찰 전에 꼭 알아야 할 12가지 이야기가 있다. 


권리분석 / 임대차의 대항력 유무 / 임대차의 임차인의 보증금 / 특수물건 / 인터넷으로 물건 조사 / 명도할 때 고려사항 / 반지하 / 대출 / 리모델링 / 입찰가 선정 / 전업 투자 / 경매를 통한 경제적 자유...


"부동산 경매를 택한 이유는 저가에 매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유망한 지역을 급매보다 싸게 낙찰받고, 경락 대출을 활용하여 큰 돈 들이지 않고 소유할 수 있다.(p.279)"


책 마지막 부록은 권리 분석에 대한 내용이다. 


에세이처럼 기술된 실제 체험 기반의 경매 지식 책이다. 


책 부제목이 '소심한 당신도 할 수 있다.'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나도 경매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살짝 생겼다. 


경매 초보자 또는 경매 입문자에게 아주 유익하고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경매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부동산 경매 따라잡기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수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