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김승섭 지음 / 난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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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장병을 만나며 그들의 고통에 대해 말하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직 천안함 사건의 총체적인 진실을 알지 못하는 상황인데 글을 쓰는 것은 여러 오해를 초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요. 어떤 마음에서 하시는 말씀인지 충분히 이해하지만 2010년에 발생한 사건을 두고 11년이 지난 지금조차도 연구자가 분석하고 기록할 수 없다면 과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연구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그것들을 가장 나은 방식으로 이야기해보려 했습니다.

-알라딘 eBook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김승섭 지음) 중에서

오늘날 ‘장애’는 농인이나 맹인 같은 신체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과 같은 정신장애인에 국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는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계속 변화해온 개념입니다. 제가 킴 닐슨의 『장애의 역사: 침묵과 고립에 맞서 빼앗긴 몸을 되찾는 투쟁의 연대기(A Disability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동아시아, 2020)를 번역해 출판했던 것은 이 책에서 그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애라는 영어 단어는 부재를 뜻하는 dis와 능력을 뜻하는 ability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쉽게 말하면 ‘능력이 없는 존재’라는 뜻이지요. 장애인의 삶을 중심에 두고 역사를 검토한다는 일은 매 시기 ‘능력 있는 몸(ablebodiness)’을 누가 어떻게 정의했는지를 묻고 어떤 사람들이 그 범주에서 배제되었는지를 따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알라딘 eBook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김승섭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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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처럼 얽힌 정치적, 경제적 힘과 심지어 사회심리적인힘들이 이 시스템을 떠받치고 있기에, 이것들을 자각할 때만이해체 작업도 시작될 수 있다. 이 모든 이유에서 나는 건강 분야가 오늘날의 정체성 위기-나는 누구이며 나는 장차 무엇이 될것인가의 위기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확신한다. 사실이 분야는 전쟁터로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위협도 압제자도 없으며, 있더라도 거의 눈에 띠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의 관점 - P90

의 관점, 의료 지식들과 도구들, 의료 실행자들과 여타 전문 조력자들이 본질적으로 사악하기보다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무서운 점은,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매우 곤혹스럽게 언급한 ‘악의 평범성‘이 여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험은 이 경우가 더 크다. 왜냐하면 그 과정이기술적이고 과학적인 객관성을 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자신을 이롭게 하기 위한 일이라고 위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건강지상주의 사회로 난 길은 겉보기에 좋은 의도들로 포장되어 있을 개연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 P91

필요에 대한 전문가적 정의가 낳는, 인간을 불구화하는 두 번째 효과는 결핍의 소재를 고객 개인에게 두는 전문가적 관행에서볼 수 있다. 현대의 전문가들 대다수는 개인의 문제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맥락에서 발생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막상 치료에 들어가서는 개인을 맥락으로부터 떼어내는 공통점을 보인다. 이런 개인화 효과는 전문가들 자신이 가진 맥락상의 이해마저왜곡시킨다. 필요를 이처럼 개인적 사안으로 해석하는 까닭은 전문가들이 가진 치료 도구와 기술이 대체로 개체화된 상호작용들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도구를 정의하는게 아니라,도구가 문제를 정의하는 셈이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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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사회 이반 일리치 전집
이반 일리치 외 지음, 신수열 옮김 / 사월의책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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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특권적인 동업자집단에 가입해 있는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금지된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뿐만 아니라, 집단적으로는 삶의 특정 측면에 관해 개인과 사회일반에 유익하고 옳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함부로 발언할 수있다고 믿는다. 나아가 그들은 이런 삶의 특정 측면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관점 자체를 실제로 설정하기까지 한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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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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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없다면, 역학자는 링 위에 올라갈 수 없다. 그러나 역학자가 적절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싸움이 진행되는 링 위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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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사회 이반 일리치 전집
이반 일리치 외 지음, 신수열 옮김 / 사월의책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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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적 전문직은명명백백한 사실 증거와 구체적 기술을 배심원단이나 입법부에제시하기보다는, 자신과 동료 회원의 포괄적 견해를 제시한다.
그는 신적 권위와 같은 아우라로 무장하고서 전문 증거 배제 원칙의 유예를 요구함으로써 끝내는 법제정의원칙을 침해한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전문가주의가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는 가정을 의심 없이 받아들일 경우 어떻게 민주적 권력이 파괴되는지 보게 된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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