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 일을 해낼 수 있는오바른 상태가 되는 게 어렵다." 77면
하지만 장편소설은 다르다. 장편을 쓰려면 보통 오랫동안 다른 일을 중단해야 했다. 독서와 간간이 강의를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간단한 업무상 쪽 지도 하나 제대로 처리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작업에 사로잡혀 인간관계에 소홀해졌다. 단편소설이 하나의 작품이라면, 장편소설은 삶의 방식이다.57면
글쓰기는 생각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뭐든지 끝까지 파헤치라고 강요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 겠지만 난데없이 아주 쉽게 찾아오는 것은 없다. 그러하니 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을끝까지 파헤쳐야 한다. 내게 있어서 그렇게 끝까지 파헤치는 유일한 방법은 글쓰기다.47면
이처럼 큰 호흡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 연주자들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과제랍니다. 우리는 첫 음부터 마지막 음에 이르기까지 작품 전체를 인도해가는 작곡가의 능력을 드러냄으로써 그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203면)
혼자서 그 많은복잡한 임무를 떠맡아야 하므로, 하나의 성부 또는 중음주법으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에 비해 피아니스트의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지요. 바이올리니스트는 상당히 일찍부터 큰 성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피아니스트는 40~60 세 정도가 되어야 최상의 수준에 이를 수 있답니다.(14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