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새로운 리얼리즘은 우리가 아는 세계가 곧 그 자체로 있는 세계라고 보고,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물론 우리는 속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또는 거의 매번 속는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김희상 옮김) 중에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말해질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하라.〉5 나는 이런 이상적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철학은 엘리트나 즐기는 신비의 학문이 아니라, 폭넓게 열린 작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비록 분명히 하고자 번거롭게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일을 피할 수는 없을지라도). 바로 그래서 나는 가장 위대한 철학 물음이라는 미로를 헤쳐 나갈 참된 길을 찾는 일에만 매달려 볼 생각이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대체 무엇인가?
-알라딘 eBook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김희상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