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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네아데스 (천줄읽기) ㅣ 지만지 천줄읽기
플로티노스 지음, 조규홍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blog.naver.com/syeong21/223900495201
지난 4월 23일부터, 나에게 IRB 광풍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제1기 『대학 정책 분석 및 정책보고서 작성 실전』 과정에 얼떨결에 선발되면서부터다. 그때는 그저 긴장 반, 의무감 반이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결국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로 쓰게 되었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가라앉았던 IRB가 다시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에 내 일상의 중심에 있던 IRB가 이제 정책보고서의 중심이 되었다.
교육 과정을 시작하며 이사 날짜도 미뤘다. 원래는 더 일찍 옮기려 했지만, 새 주소지의 계약일을 6월 20일로 잡았다. 작년 이맘때, 우연히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라는 물음에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이라 조용히 응답한 이가 있었다. 그건 마치 ‘흰 토끼’가 등장한 순간 같았다. 영화 「매트리스」에서 앤더슨(네오)이 흰토끼 문신을 보고 따라가듯이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사 날짜를 1년 뒤인 6월 20일로 정했다. 비가 와도 바꾸지 않기로 했다. 앤더슨이 네오로 거듭나듯, 나도 그렇게 흰 토끼를 따라가기로 했다. 새 집에서 나는 뭔가 크게 변화를 맞이할 것 같은 예감이다.
교육과정과 함께 시작한 정책보고서는, 이 와중에 뜻밖의 ˝IRB 연구자 교육˝ 섭외가 들어오는 바람에, 마치 IRB 광품이 나에게 불어닥치는 것 같았다. IRB 광풍 속에 마침내 6월 15일 일요일, 겨우 완성되었다. 이 모든 흐름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묻게 된다.
˝뭘까, 이 현상은˝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었다. 봄의 철학에서 시작되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내 마음과 내 주변의 사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오히려 보게 된다. 봄의 철학도 생의 비약을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