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렇게 상충하는 모습은 사실 예술가라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창작하는 사람에게는 박물관 큐레이터의 면모와 발명가의 면모가 공존합니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35
〈영웅〉은 보이지 않는 가까운 숲에서 누군가가 처형되는 소리로 시작한다. 두 발의 총성이 탕, 탕 하고 울린다. 베토벤은 음악을 전에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의 사건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더 나쁜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경고하는 목소리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68
그가 쓴 이런 추악한 단어들―순수, 냉혹한, 피, 순종―은 모두 히틀러의 어휘에서 가져온 것이다. 푸르트벵글러는 자신의 시대와 장소의 정신을, 악독한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였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72
프레데리크 쇼팽은 베토벤을 싫어했다. 그는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에게 이렇게 말했다. "베토벤은 모호하고 통일성이 결여되어 보이는데, 몇몇 사람이 주장하듯(그들이 숭상하는 특징인) 과격한 독창성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가 영원한 원칙을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는 결코 이러지 않아요." 그는 베토벤을 "대단히 저속하다"고 했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77
소심한 쇼팽은 모차르트의 미리 정해진 패턴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베토벤의 자유, 지칠 줄 모르는 활동성을 두려워했다. 베토벤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그는 소나타 12번을 길들여진 음악의 예로 들었다. 그러고 나서 쇼팽은 이 곡의 3악장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송행진곡’에서 착안하여 B플랫단조 소나타의 유명한 장송행진곡을 작곡했다.
-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