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공기와 꿈 - 운동에 관한 상상력 시론 신화 종교 상징 총서 8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정영란 옮김 / 이학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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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슐라르는 『공기와 꿈』에서 말한다. 공기는 나를 지탱하는 실체가 아니라, 늘 움직이고 흩어지는 흐름 속에서만 드러난다고 말이다. 바람은 잡히지 않고, 날갯짓은 머물지 않는다. 조직의 규범 또한 그러하다. 어쩌면 ‘상식’이라 부르는 것들은 단단한 기반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바람의 형상, 공기 속에서 그려졌다 흩어지는 궤적들일 뿐이다.

나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안도감과 공포를 동시에 느꼈다. 안도감은,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조직의 땅이 더 이상 절대적인 기반이 아니라는 깨달음에서 온다. 공포는, 그 땅이 생각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임시적이라는 데서 온다. 이 가을, 나는 낙엽을 밟듯 조직의 ‘상식’들을 밟아본다. 그 바삭한 소리를 들으며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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