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신의 상상하는 힘은 매우 상이한 두 축에 따라 전개된다. 어떤 힘은 새로운 것 앞에서 발휘된다. 그림 같은 미관美觀, 다채로운 것, 예기치 않은 사건 등을 즐긴다. 이 힘이 생기를 부여하는 상상력은 언제나 묘사할 봄을 갖고 있다. 우리와 멀리 떨어진 자연 속에서 이미 생동하고 있는 이 힘은 꽃들을 피운다.
-알라딘 eBook <물과 꿈>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중에서 - P6
또 다른 상상하는 힘은 존재의 밑바닥을 파고든다. 존재 속에서 원초적인 것과 영원한 것을 동시에 찾아내고자 한다. 이 힘은 계절과 역사를 지배한다. 우리 안팎의 자연 속에서 이 힘은 싹들을 틔운다. 형상이 실체 속에 주입되어 있는 싹들,형상이 내재되어있는 싹들을 틔운다.
-알라딘 eBook <물과 꿈>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중에서 - P6
철학적으로 표현하면 우리는 상상력을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형상인形相因을 활성화하는 상상력이요 다른 하나는 질료인質料因*을 활성화하는 상상력이다. 간략하게 말하면형상적상상력과질료적 상상력이다
-알라딘 eBook <물과 꿈>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중에서 - P6
반드시 고향의 시냇물, 고향의 물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익명의 물도 나의 모든 비밀을 안다. 동일한 추억이 모든 샘에서 솟아오른다.
-알라딘 eBook <물과 꿈>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중에서 - P15
즐기는 시인들은 일 년간의 물처럼 산다. 봄에서 겨울로 가는 물, 사계절을 편하게, 수동적으로, 가볍게 반영하는 물처럼 산다.
-알라딘 eBook <물과 꿈>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중에서 - P19
그러나 좀 더 깊은 시인은 뿌리 깊은 물을 발견한다. 자기 자신에게서 다시 태어나는 물, 변하지 않는 물, 자신의 이미지들에 지울 수 없는 자신의 표지를 각인하는 물, 세계의 기관器官이자 흐르는 현상들의 양식糧食인 물, 식물처럼 자라는 원소, 윤을 내는 원소, 눈물들의 육체 등을….
-알라딘 eBook <물과 꿈>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중에서 - P19
작품에 생명력이 없는 것은 실체가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물과 꿈>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중에서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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