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렛
쓸데없는 소리. 내가 서둘러 준비할 것이니아무 염려 없을 것이오. 당신은 가서 딸 치장하는 일이나 도와주시오. 나는 오늘밤을 새워 이번 혼사를 준비하겠소. 내가 알아서 하겠소. (카풀렛 부인 퇴장)다들 갔구먼. 그렇다면 내가 직접 패리스 백작 댁으로가서 내일 혼사를 준비하라고 일러야겠군. 이 천방지축 딸년이 마음을 고쳐먹어서마음이 한결 가볍구나. (퇴장)줄리엣 - P212
미쳐버리지나 않을까, 미쳐서 조상들의 뼈를 가지고놀고난자당한 티볼트 오빠의 수의를 벗겨내고이런 광기에 빠져 어떤 위대한 조상의 뼈를몽둥이로 착각해서 이것으로 내 미친 머리통을부숴버리지나 않을까? 아, 저기 오빠의 유령이칼끝으로 자신의 몸을 찌른 로미오를 찾고 있구나. 티볼트 오빠, 멈추세요, 멈추어요! 로미오, 로미오, 로미오, 그대를 위해 내 이 약을 마십니다. (줄리엣, 커튼이 쳐진 자신의 침대 위에 쓰러진다.) - P216
카풀렛
경멸당하고, 고통 받고, 미움 받고, 순교당해 살해되다니! 슬픔을 가져오는 시간이여, 왜 하필 지금 우리의 엄숙한혼인식을 살해하려 왔단 말이냐? 아, 아가, 아가, 아니 내 영혼이여! 아이고, 아이가 죽었구나! 네가 죽었으니내 사는 재미 또한 매장되었구나. - P225
카풀렛
잔치를 위해 마련했던 모든 것들이검은 장례식 준비로 바뀌는구나. 악기는 조종으로 바뀌고 - P226
결혼식 주흥은 슬픈 장례식으로, 결혼축가는 침울한 만가로 바뀌는구나. 신부를 단장해줄 꽃들은 시체를 덮을 꽃이 되니만사가 반대로 뒤바뀌는군요. - P227
이들 원수들은 어디 있나? 카풀렛, 몬테규, 자네들의 증오 때문에 무슨 재앙이 일었는지 보게나. 자네들의 행복이 자식들의 사랑으로 천벌 받지 않았는가? 자네들의 불화를 눈감은 나도 역시두 사람의 친척을 잃었네. 다들 벌을 받은 셈이지. - P261
영주
슬픔 때문에 태양도 머리를 보이려 하지 않으니오늘 아침과 더불어 어두운 평화가 찾아왔구나. 다들 가서 이 슬픈 사건들을 더 얘기합시다. 내 일부는 사면을 하고 일부는 벌을 내리겠소. 줄리엣과 로미오의 이야기보다 더 슬픈이야기는 지금껏 없었소.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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