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blog.naver.com/syeong21/223715436294직업은 단순히 업무의 나열이 아니라, 일종의 ‘부름(calling)‘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영어 단어 vocation도 이를 잘 보여준다. 직업은 부름에 응답하며 관계와 책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태도는 규정에만 갇혀 있는 소극적인 업무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다. 타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그 요청에 응답하는 적극적인 과정에서 직업은 더 큰 의미를 찾게 된다.다카다 아키노리의 『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에 따르면, 이러한 적극적인 과정은 스스로 ‘있을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과 같다. 단순히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심정으로 마지못해 소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얼굴에 응답하듯 적극적으로 임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기회를 마주할 수 있다. 그래서 <전.과.자> 촬영 지원이라는 뜻밖의 사건을 만난 것도, 이러한 태도 덕분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