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사고와 학문적 통찰은 오직개념의 노동 속에서만 획득될 수 있다. 오직 개념만이 지의 보편성을 산출해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지의 보편성은 범속한 상식이 지닌 범속한 애매모호함과 빈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도야되고 완성된 인식이며, 또한 천재의나태함과 자만심이 그 소질을 타락시킨 이성이 내세우는 비범한 보편성이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토착적인 형식으로 번성한 진리, 모든 자기의식적이성의 소유물이 될 수 있는 진리이다. - P67
학문이 출현하면 곧바로 사라져버릴 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문이현한다는 바로 그 점에서 학문은 그 자체가 하나의 현상이다. 학문의 출현은(이제 막 출현한 학문은) 아직 자신의 진리 속에서 상술되고 펼쳐진 학문이아니다. 여기서 학문이 다른 지 곁에서 또 하나의 지로 출현하기 때문에 현상이라고 여기 아니면 그런 참되지 못한 다른 지를 학문의 가현(假現)이라고 부르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렇지만 학문은 자신을 이러한 가상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그리고 학문은 오직 이런 가상에 대항함으로써만 그렇게 할 수 있다. -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