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이 좀 더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는 유독 슬픔과 원한이 가득한 사회이다. 우리 사회는 매일같이 40명 안팎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끊는 사회이다. 이라크나 시리아의 전쟁터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스스로 죽어 가는 사회가 우리사회다. 우리 사회의 일상이 곧 전쟁터이고 지옥이다. - P69
나는 사람들이 좀 더 자기 욕망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21세기선진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기로서살기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따라 살고 있다. 자기주장을 펴기보다는 자기가 속한 집단, 진영, 연령, 성별 등 타인들의 주장에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자기 욕망에 충실하기보다는끊임없이 타인들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고, 타인들의 욕망에 자신의 삶을 맞추려고 애쓴다. 이런 삶은 주체적인 자기 삶이니다. - P70
여기서헤시오도스(Hesiodos)의 일과 날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다. 모든 것을 스스로 깨닫는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사람이요, 좋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 역시 고귀한 사람이지만, 스스로 깨닫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말을 가슴속에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니라. -헤시오도스 - P74
페이스북을 보면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먼저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음으로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처음 시작할 때는 페이스북이 상당히개방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관계라는 것은 결국은 비슷한 성향, 비슷한 관심사를 통해 맺어진다.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는 신선하고 개방적이었다. - P76
반면 현실 세계에서의 인간관계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대면 경험도중요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다행히 나는 아직까지는좋은 사람들, 내가 배우는 사람들,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사람들을 많이 본 편이다. 이들은 내가 매너리즘에 빠지고 닫힌세계에 안주하지 않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P81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위로는 미망의 일상을벗어나 깨달음을 구하고 깨달은 후로는 다시 중생을 교화시킨다. 불교의 전형적인 구도자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줄라톤의 동굴의 비유가 암시하는 바와도 유사하다. 동굴 속에서거짓된 그림자의 세계에 갇혀 있던 자가 어느 날 우연히플라톤에게서 최초의 깨달음의 계기는 불교의 의식적 출가와 달리이런 우연인지 모른다. 누가 동굴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는가? 동굴 밖을 본 사람은 그야말로 우연히 벗어난 것이 아닌가?-동굴 밖의 참다운 빛의 세계를 경험한다. 이러한 빛은 존재의 빛일 수도 있고, 참다운 이성의 빛일 수도 있다. - P88
그러나 칸트의 윤리학의 기준에 비추어 본다면 밀러의 탁월함에 대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탁월함조차 그 밑바탕에 선의지(Good Will)가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얼마든지 더 큰 악의 수단이 될 수 있는것이다. 탁월함이 큰 악덕(Bad Virtue)으로 전도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빼어남‘의 윤리학과 근대 철학자인 칸트의 ‘선의지‘의 윤리학이 근본적으로 갈라지는 지점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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