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blog.naver.com/syeong21/223653229182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 역시 프랑스 대혁명의 수혜자다. 만약 중세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아마 ‘마녀‘로 몰려 이런 글을 쓰기는커녕 화형당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훗날을 도모하며 변장하고 도망자로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내 삶이 어느새 모종의 영화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이렇게 된 바에야, 아예 시나리오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어이없는 사건들 속에서 그것이 왜 말이 안 되는지를 탐구하고, 그렇다면 나는 무엇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성찰해 보고 싶다. 이 과정에서 나는 ‘말‘을 찾아야 한다. 내가 믿는 ‘말‘과 그 ‘세계‘를 찾기 위해, 이를 진지하게 탐구했던 철학자들을 만나고 싶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이남인 교수님의 『후설과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이다. 이 책읽기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