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고전의세계 리커버 46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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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로 퐁티는 1930년대 말부터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신체 행위와 지각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타자에 관한 후설의 인식론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철학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3

그러나 메를로 퐁티 사상의 핵심은 무엇보다 몸 현상학 또는 몸 철학이라 부를 수 있는 그의 인식론이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3

우리는 그의 철학을 일컬어 ‘모호성의 철학’?메를로 퐁티 스스로도 인정했듯이?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이보다 더 진솔한 철학은 없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9

메를로 퐁티는 인간의 의식은 감각적으로 실존하는 몸에서 체화體化된 것이므로 의식과 몸을 둘로 나눌 수 없고, 모든 인식과 행위는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바로 각자의 몸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10

메를로 퐁티는 《지각의 현상학Phenomenologie de la perception》을 통해, 이전의 관념론적 철학과 달리 지각된 세계의 현상에 주목하고, ‘지각’은 정신적인 주체가 아니라 몸과 대상과의 상호작용이므로 ‘보는 행위’와 ‘사유하는 행위’는 서로 분리된 활동이 아님을 주장했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10

《눈과 정신L’Oeil et l’esprit》,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Le Visible et l’invisible》에서 ‘지각된 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교차하며 얽혀 있는 관계라고 정의하고, ‘보이는 외관’과 ‘보이지 않는 깊이’를 지닌 양면적인 존재에 ‘살chair’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인간의 몸뿐만 아니라 사물도 이와 같은 ‘살’의 양면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10

결국 세계는 하나의 ‘살’로 이루어진 실체라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11

메를로 퐁티는 철학이 탐구하는 합리성의 모델을 예술에서 찾았으며, 인간의 몸과 세계가 교차하면서 얽혀 있는 ‘살’의 구조에서 우리의 지각과 해석, 그리고 이해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11

메를로 퐁티는 몸으로 감각하는 것이 바로 지식의 시작이며, 인식이든 타자와의 소통이든 모두 지각하는 삶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12

메를로 퐁티는 이 글에서 합리적 사유의 근거를 찾아 헤매는 회화와 문학처럼, 철학에서도 개념으로 변형되기 이전의 침묵 속에 존재하는 원초적인 파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13

‘몸의 현상학’은 인간의 몸과 정신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분리 자체를 거부하면서 인간을 ‘세계-로의-존재etre-au-monde’로 기술하고, 세계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지각, 인식, 행위가 삶을 살아가는 몸의 감각적 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인식의 보편적 합리성 역시 우연적이고 불투명한 상호 몸성에 입각한다고 보는 이론이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14

중요한 것은, 음소란 파롤이라는 독특한 장치의 순간적인 변형들이라는 것, 그리고 어린아이가 이 변형들을 사용해 기호들 간의 분화differenciation 원리를 터득하며 그와 동시에기호의 의미le sens du signe를 획득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19

랑그가 내면을 가지고, 결국에는 하나의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것은, 기호가 변별력을 가지고 스스로 구성, 조직되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21

기호들의 경계에서 의미가 생겨나듯, 부분 속에서 갑자기 전체가 돌출할 수 있는 현상은 전 문화사에 걸쳐 나타난다.

-알라딘 eBook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중에서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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