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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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과제는 무엇일까? 첫 번째 중대한 과제는 19세기이후 심화되어온 우리의 자세를 깨닫고 극복하는 것이다.
그 자세란 인간을 지성과 감성으로 가르는 것, 즉 사고와 감정의 분리다. 데카르트 이후 현대 합리주의의 대표들은되풀이해 인간의 감정적 측면을 비합리적이라고 낙인찍었다. 그러기에 지성과 사고만이 합리적이었다. - P61

파스칼 스피노자는 예외였다. 다른 예외 인물로는 특히 19세기 낭만주의자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지성을 강조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반대로 지성적이지 않은 모든 것을 좋게 보았다(프로이트와 융의 차이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본질상 합리주의자여서 지성적이지 않은 모든것을 비합리적이라고 보았다. 융은 본질상 낭만주의자였기에 지성적이지 않은 모든 것을 선하고 지혜롭다고 보았다. 특히 융의 무의식 사상에서 이런 식의 평가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 - P63

우리는 인간 전체를 재발견해야 한다. 혹은 내가 좋아하는 표현을 써서, 우리는진정한 인간을 재발견해야 한다. 나는 정신과 몸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 P64

현대의 윤리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떠안아야할 두 번째 과제는 창조적 인간이 되어 소비와 수용의 태도를 극복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창조적이란 그림을그리고 시를 짓고 작곡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태도,
하나의 성격, 인간과 세계를 대하는 하나의 자세로서 창조성이다. - P65

결정적인 지점을 조금 더 설명하면, 창조성은 세계를인식하고 그 세계에 대답하는 자세다. - P66

자신을, 자신의 호불호를 타인에게 투영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의 훈련과 감수성, 매우 높은 객관성이 필요하다. 그에 더해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에겐 바로 그 집중력이 부족하다. 바쁘기 때문에, 동시에 모든 것을 하려고 들기 때문에 우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집중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되었다. 라디오를 들으며 신문을읽는 동시에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다른 일을 한다. 실제로는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다. - P70

현대의 다른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한 가지만 강조하고 싶다. 그 무엇보다 우리는 수단은 실제로도 수단으로,
목적은 실제로도 목적으로 놔두어야지 둘을 뒤죽박죽 섞지 말자고 결심해야 한다. 인간이 모든 것의 목적이라는서구의 종교와 인문주의 전통에 진심을 다하자고 결심해 - P70

야 한다. 진심을 다하지 못하겠다면 적어도 그 전통에 찬동은 해야 한다. 지금은 사물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다시 인간에게 윗자리를 돌려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 P71

정반대로, 자신을 사랑하는자세는 조금이나마 타인을 사랑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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