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별문제 없었으나 이제는 매우 비윤리적인 것으로 드러난 실험도 있다. 예컨대 1932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 공중보건국 연구자들이 진행한 악명 높은 터스키기 매독 실험에서는 매독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세가 어떻게 진행하는지 지켜보고자, 매독에 걸린 가난한 흑인 남성들을 치료하지 않은 채 내버려뒀다. 의료계가 이런 추악한 역사 기록을 바로잡고자 온갖 노력을 다한 지 이제 겨우 몇십 년이 지났을 뿐이다. 예를 들어 나치에 협력한 의사 프리드리히 베게너Friedrich Wegener와 한스 라이터Hans Reiter의 이름을 딴 병명에는 최근에야 다른 이름을 붙였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있었던 심스의 동상도 2018년 철거했다. -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중에서

터스키기 실험이 대중에게서 격분을 자아내자, 정부는 비로소 1974년에 국가연구법National Research Act을 통과시켰고, 생의학 및 행동 연구의 연구 대상자 보호를 위한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the Protection of Human Subjects of Biomedical and Behavioral Research를 설립했다. 그리고 1979년에 나온 〈벨몬트 보고서Belmont Report〉와 1981년에 미국 보건복지부가 제정한 공통 규칙Common Rule에 근거해, 향후 그런 학대를 막고자 기관생명윤리위원회를 설립했다. -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중에서

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난제가 비윤리적 실험으로 확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기존 데이터를 학계가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다. 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수행한 의학 실험 결과물이다 -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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