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격차, 또는 건강 불평등은 교육 수준, 직업, 소득 수준과 같은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건강 수준이 차이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 <건강 격차> 중에서
건강 불평등을 다룬 책 가운데 그간 학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어 왔던 책은 1980년 영국에서 발간된 《블랙 리포트Black Report》(영국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한 더글라스 블랙 경Sir Douglas Black이 위원장을 맡은 보고서)였다. 앞으로도 《블랙 리포트》가 건강 불평등 문제의 가장 중요한 역사서 자리를 유지하겠지만, 일반 대중을 위한 건강 불평등 책자의 자리는 당분간 마이클 마멋의 《건강 격차》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건강 격차> 중에서
우리는 그 여성이 우울증을 갖게 된 원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누구이며 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면서 나는 정신과 의사가 되려던 생각을 바꿔 질병의 사회적 요인을 연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나중에는 정책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옹호advocacy 활동에도 나서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옛날 시드니의 황량한 진료소에서 시작된 오랜 여정의 결과물이다. - <건강 격차> 중에서
그러고 보니 내가 본 환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사회적으로 취약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극빈자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우울증 여성의 남편도 직업이 있었고 이민자들도 새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사회계층 사다리의 낮은 쪽에 있었다. 우울증 여성에게 벌어진 모든 일, 즉 구타당하는 아내, 감옥에 간 아들, 10대에 임신한 딸은 사회계층 사다리의 아래쪽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그러니까 나는 사회적 불평등이 현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보고 있는 셈이었다. 낮은 사회적 지위는 빈곤만큼이나 심각하게 건강을 해치고 있었다. - <건강 격차> 중에서
의사는 병을 고치는 사람이다. 물론 병은 고쳐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활습관과 건강이 사회적 여건과 관련된다면, 그 여건을 향상시키는 것은 누구의 일이어야 하는가? 나는 사람들이 건강해지게 돕고 싶어서 의사가 됐다. 그런데 병에 걸리고 난 다음에 그 병을 고치는 것이 일시적인 해법밖에 될 수 없다면, 병을 일으킨 여건을 고치는 일에도 의사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 <건강 격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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