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른베르크 강령과 헬싱키 선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탈리도마이드 사례와 같은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의학 연구 과정의 절차와 정당성이 확립된다. 오늘날 의학 지식과 기술이 놀랍게 발전하게 된 것은 이런 윤리적인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나치나 일본군의 생체 실험을 통해서 의학이 발전했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런 것들을 통해 의학이 발전한 것이라곤 거의 없다.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만행일 뿐으로, 연구의 기본 원칙도 지키지 않은, 실험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절차의 정당성과 윤리적인 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연구 성과도 거둘 수 없다는 점을 나치와 731부대의 경우가 잘 보여 준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집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서양식 국립 병원이 되었으니 드라마 같은 운명이다. 그 제중원이 있었던 재동 자리에 지금은 헌법재판소가 자리잡고 있다. 헌법 재판소 건물 위치에는 외아문, 지금의 외교통상부에 해당하는 기관이 있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 북쪽 뜰 위치에 홍영식의 집, 즉 제중원이 있었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