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몸의 역사 몸의 문화 - 동과 서, 전통과 현대의 눈으로 본
강신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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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사물을 관찰하여 사리를 밝히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조상들의 경험이 쌓여서 이런 속담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 말을 지금의 용어로 풀어보면 열 길 물속의 사리를 따지는 것은 과학이고, 한 길 사람 속을 헤아리는 것은 인문학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은 명명백백한 사실과 법칙을 다루지만 인문학은 애매모호한 가치와 규범을 다룬다고 배운다. 그 결과 지금 두 학문 사이에는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깊은 골이 패여 있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몸의 문화> (강신익 지음) 중에서

책에서 상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나는 지금의 의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문화적ㆍ사상적으로 화해하지 못한 두 의학의 어정쩡한 공존, 효용이 확인되지 않은 의료 수요의 무한 팽창, 그런데도 늘어만 가는 의료 소비자의 불만, 거대 다국적 제약산업의 횡포 등이 그 화려한 성장의 그늘이다. 《멋진 신세계》의 저자 올더스 헉슬리는 이러한 상황을 "건강한 인간이라고는 더 이상 한 사람도 남아 있을 수 없을 만큼 의학이 진보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의학의 위기는 이공계나 인문학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전폭적인 지원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 그래서 의학의 역사와 문화로 돌아가 차분히 그 원인을 따져보려고 했다. 이 위기에는 여러 가지 사회ㆍ문화ㆍ정치ㆍ?경제적 원인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먼저 두 의학의 문제를 몸의 입장에서 풀어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몸의 문화> (강신익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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