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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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하자 주치의는 스포츠의학 전문의를 소개해줬다. 정치인과 의사들은 ‘의사 쇼핑’ 같은 말을 써가며 여러 의사를 전전하는 행동을 지탄하지만, 신경을 긁는 비난이며 표현 자체도 모욕적이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내가세 번째 의사를 ‘쇼핑’해서 다른 의견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 죽었을 것이다. 고환암 종양은 가장 빨리 자라는 종류의 종양이고 치료 성공률은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내가 만난 스포츠의학 전문의는 노련한 내과 의사였으며 근골격계 원인 이외의 요인을 볼 수 있을 만큼 판단력이 좋았다. 의사는 복부에 직접 손을 대고 검사하더니 덩어리같이 잡히는 무언가를 찾아냈다. 뭐 같냐고 묻자 그는 암일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때쯤엔 암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무섭다기보다는 위중한 상태라고 확인받는 일이 더 무서웠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조화란, 한밤중 다른 사람들이 잘 때 함께 자고 함께 휴식하는 것이다. 함께 쉬지 못하고 불려 나오면서 아픈 사람은 조각나 떨어져 나오며, 무엇보다 삶의 자연스러운 주기라는 온전함을 상실한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조화롭게 통일되어 있다는 감각 안에서만 통증은 아픈 사람이 느끼는 전부가 아니라 일부일 수 있다. 이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아픈 사람은 자신이 떨어져 나온 사람들 사이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삶은 예측할 수 없다. 무엇이 기대할 수 있는 평범한 일인지, 캐시와 나는 이제 잘 모르겠다. 삶에 거는 순진한 기대를 잃었다는 것이 질병을 겪으며 얻은 수확으로 보일 날이 언젠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상실로 느껴진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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