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페스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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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를 우상화하고 있었던 주민들은, 고통이 극에 달할 때 나타나는 감정적인 반발로, 주교에 대해 분개한 나머지 주교에게도 전염을 시키기 위해서 그의 집 둘레에 시체를 쌓아 올렸고, 그가 더 확실하게 파멸하기를 바라면서 담 안으로 시체들을 던져 넣기까지 했다. 이처럼 주교는 최후의 약한 마음에서, 자기는 죽음의 세계 한가운데서도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상 죽음은 하늘로부터 그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중에서

왜냐하면 우리는 신을 혐오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든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체 누가 감히 신에 대한 증오를 택할 수 있단 말인가?

-알라딘 eBook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중에서

그때, 나는 깨달았습니다. 나야말로 나의 온 힘과 정신을 기울여 바로 그 페스트와 싸운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그 오랜 세월 동안 내가 끊임없이 페스트를 앓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는 내가 간접적으로 인간 수천 명의 죽음에 동의했다는 것, 필연적으로 그러한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 행위나 원칙들을 선(善)이라고 인정함으로써 나 자신이 그러한 죽음을 야기하기까지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라딘 eBook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중에서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늘 스스로를 살펴야지 자칫 방심하다가는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병독을 옮겨 주고 맙니다. 자연스러운 것, 그것은 병균입니다. 그 외의 것들, 즉 건강, 청렴, 순결성 등은 결코 멈춰서는 안 될 의지의 소산입니다

-알라딘 eBook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중에서

그러나 물론 현실 속에서 겪은 체험이 의미 있는 작품이 되려면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변용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알라딘 eBook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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