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비아그라가 여성에게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었다. 시판되는 다른 제품들도(가령 테스토스테론 패치) 그다지 효능이 없었고, 문제적인 부작용만 일으켰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장애를 만들어 내면 고객은 따라올 텐데. 레이 모이니한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제약 회사』라는 멋진 제목의 책에서 꼼꼼한 취재로 밝혀낸 이런 마케팅 술수를 잘 소개했다. 제약 회사의 책략은 정상적인 여성이 이따금 겪는 일시적인 지장을 거의 보편적인 ‘여성 성 기능 부전’으로 재정의하는 것이었다.185
-알라딘 eBook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앨런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