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와 의도치 않았던 나쁜 결과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이 있다. 나는 DSM-5 작성자들의 순진한 열의에 충격을 받았다. 그들이 황금 같은 기회로 보는 것이 내게는 심대한 위험으로 보였다. 진단 과열은 건강에 나쁘다.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알라딘 eBook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앨런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통계의 관점에서 볼 때, 비정상을 지나치게 탄력적으로 넓혀서 거의 평균적인 사람까지 비정상에 포함되도록 만드는 것은 우스꽝스럽다는 점이다. 어쨌거나 대부분의 사람은 정상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알라딘 eBook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앨런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마땅히 진단되어야 하는 환자들 중 일부를 놓치겠지만), ‘특이성’은 높아질 것이다(정상적인 사람을 환자로 오진하는 사례가 줄 것이다.). 민감성과 특이성은 서로 얽힌 속성이다. 하나를 높이면 다른 하나는 깎일 수밖에 없다. 둘 사이에 필연적으로 교환 관계가 성립하므로, 우리는 과잉 진단과 과소 진단의 위험과 편익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아야 한
-알라딘 eBook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앨런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한때 지나치게 개성적이고 혼란스러웠던 정신 의학은 이제 지나치게 표준화되고 단순해졌다. 임상의 훈련 프로그램은 진단을 가르치는 데만 집중하고, 환자의 모든 측면들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데는 신경 쓰지 않는다.49 요즘 의사들은 ‘환자에게 어떤 병이 있느냐보다는 환자가 어떤 사람이냐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던 히포크라테스의 지혜를 잊었다. 물론, 양쪽에 모두 세심하게 관심을 쏟는 것이 최선이리라. DSM 진단은 모든 평가에서 필수적이지만, DSM 진단만으로는 전체를 알 수 없다.
-알라딘 eBook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앨런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연속선상에서 어느 개인의 위치를 묘사할 때는 이름보다 숫자를 쓰는 편이 훨씬 더 정확하다. ‘그는 키가 183센티미터다.’라고 말하면 ‘그는 키가 크다.’라고만 말할 때 사라지는 정보가 보존된다. 컴퓨터는 숫자를 사랑한다. 컴퓨터를 쓰는 연구자들도.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숫자가 아니라 이름으로 생각한다. 진화가 빚어낸 인간의 마음은 미세한 수학적 구분이 아니라 단순한 이름을 쓰도록 만들어졌다.
-알라딘 eBook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앨런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수익성 높은 향정신성 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한 효율적 전술로서 정신 질환을 판매하는 것인데, 이런 기술을 가리켜 ‘질병 장사’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특히 시장을 조작하기가 쉽다. 제약 회사가 고객에게 직접 광고할 자유를 얻은 나라는 전 세계에서 미국뿐이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앨런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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