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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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는 전쟁터에서 200일에서 240일을 지내게 되면 아무리 강한 군인이라도 발병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전투에 익숙해 진다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 노출 강도와 지속 시간이 발병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정도로, 전투의 매 순간은 긴장의 연속이다. 그러므로 정신과적 후유증은 전쟁에서 총알과 파편에 상처를 입는 것만큼이나 불가피한 일이다.〉47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여성의 현실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삶의 영역 안에 숨겨져 있었다. 〈사생활〉이라고 칭송받는 가치들은 의식에 강력한 장벽을 형성하였고, 따라서 여성의 현실은 사실상 보이지 않게 되어 버렸다. 성생활과 가정생활의 경험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사람들의 모욕과 비웃음, 불신을 불러오는 일이었다. 여성들은 두려움과 수치심 때문에 침묵하게 되었고, 여성의 침묵은 성과 가정 내의 어떠한 착취도 합법적인 것으로 둔갑시켰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한쪽에서의 외상이 다른 쪽에서의 외상과 같다는 점은 이제 너무나 명백하다. 여성의 히스테리아와 남성의 전투 신경증은 같은 것이다. 전통적인 남성의 세계인 전쟁과 정치라는 공적인 영역과 전통적인 여성의 세계인 가정생활이라는 사적인 영역을 갈라놓는 광대한 심연을 뛰어넘는 것은 고통의 공통성을 확인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외상 사건은 생리적 각성, 정서, 인지, 그리고 기억 속에 뿌리 깊고 지속적인 변화를 발생시킨다. 더 나아가, 외상 사건은 건강하게 통합됐던 기능들을 뿔뿔이 잘라낼 수 있다. 외상을 경험한 사람은 사건에 대한 명확한 기억 없이 강렬한 정서를 경험할 수도 있고, 강렬한 정서 없이 사건을 세밀하게 기억할 수도 있다. 자신이 왜 그러는지조차 모른 채, 과도한 각성과 과민한 기분이 지속된다. 외상 증상은 그 원천의 사건으로부터 단절되어 제 스스로 살아남으려고 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아이는 자존감self-esteem을 발달시킨다. 아이는 또한 자율성을 발달시키는데, 자율성이란 관계 속에서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신체 기능을 통제하고 조절하며, 자기 자신의 관점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다른 불운처럼, 외상 사건은 이미 어려움 속에 놓인 이들에게 특히나 자비롭지 못하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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