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신의학 패러다임 안에서 의사들은 당사자의 모든 사고와 행동을 진단의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 하지만 그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아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당사자이다. 오픈 다이얼로그에서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되레 ‘연민’을 가지고 환자와 관계 맺는다. 여기서 연민은 동정과 시혜의 감정이 아니다. 페마 초드론Pema Chodron의 말처럼 "연민은 치유자와 상처받은 자 사이의 관계가 아니다. 그것은 평등한 사람들 간의 관계이다. 우리 자신의 어두움을 잘 알고 있을 때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어두움과 함께 있을 수 있다. 우리가 공유된 인간성을 인식할 때 비로소 연민은 현실이 된다".8
-알라딘 eBook <돌봄이 돌보는 세계> (김창엽 외 지음, 다른몸들 기획)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