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교육으로서의 인문학을 뛰어넘는 의료인문학의 방향 전환이점차 요구된 것도 이즈음이다. 특히 펠레그리노는 의학의 인문성과도덕성 자체에 주목했다. 과학과 인문학은 앎의 방식 자체가 다르므로 공약 불가능하다. 오로지 의학만이 이것을 극복할 수 있다. 실존적개인으로서의 인간과 대상화된 객체로서의 인간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것은 의학뿐이다. "의학은 가장 인간적인 과학이고, 가장 경험적인예술이며, 가장 과학적인 인문학이다"라는 유명한 말은 이렇게 탄생했다. 게다가 의학은 본질적으로 도덕성을 띤다. 질병에 취약한 몸을지닌 인간이 아픔을 겪고 도움을 청할 때 이에 응답하고 치유에 나서야 할 책임이 의학에 본질적으로 내재하기 때문이다. 펠레그리노는아픈 이를 치유하는 의학의 도덕적 본질에서 의료인문학의 당위성을찾았고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의학의 휴머니즘 전통을 부활시킨 것이다. - P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