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의학과 인문학의 경계 넘기
황임경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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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추법은 보편적인 규칙과 특수한 경험을 개별적인 사례와 연결시키는 과정을 포함한다. 즉, 사례 중심의 추론case based reasoning은 연역법, 귀납법과 구별되는 가추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연역법은일반적인 규칙을 예외 없이 적용하고, 귀납법은 일반적인 규칙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사례를 중심에 두고 있지 않다. 반면에 가추법은 일반적인 규칙을 바탕으로 사례가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실천적 구조를 취한다는 점에서 사례 중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례라는 것은 특정한 조건과 맥락 속에 놓여 있고 일정한 시간적 순서를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조건과 맥락, 순서는 특정한 인과관계를갖는 이야기, 즉 서사를 통해서만 표현되고 이해될 수 있다. 가추법이의사의 진단 과정에 부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사적 추론narrativereasoning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의사는 환자의 이야기를듣는 것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흔히 병력 청취라고 불리는 과정을 통해 증상과 징후에 관한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현재력historyof present illness, HPI‘이라는 간단한 서사로 완성한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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