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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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이야 높으면 높을수록 당연히 좋다. 책이 많이 팔려서 인세 수입이 상금이 넘을 경우 별도로 인세를 지급한다는 조건은 대환영이다.
출판사들은 몇 페이지 앞에 적었던 이유로 장편소설공모전에 뛰어들었다. 사실 한국 소설 시장에서는 ‘문학상’의 마케팅 파워가 예상 외로 크다. 국내 문학과 해외 문학을 모두 담당했던 한 편집자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는다는 게 출판사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베스트셀러 목록에 어떻게든 올라가는 게 중요해요. 그걸 못하면 명사가 추천을 했거나 상 이름이 하나라도 박혀 있어야 독자들이 책을 들춰 본다고 생각해요. 외국 소설도 들여올 때 상을 받았느냐, 못 받았느냐를 따집니다. 상을 못 받았으면 ‘오바마가 휴가 갈 때 가져간 책’ 같은 타이틀이라도 있든지. 한국 독자에게는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당위성을 줘야 먹혀요. 그 당위성을 위해 문학상이나 명사의 권위가 필요한 거고요. 학교에서 ‘꼭 읽어야 할 책’ 같은 독서 목록을 받아 왔기 때문에,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그런 식으로 책을 고르는 것 같아요."

-알라딘 eBook <당선, 합격, 계급> (장강명 지음) 중에서

장르소설은 ‘밀어내기’가 가능하지 않은 분야였다.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찾는 독자들은 평론가의 조언을 귀담아듣기보다는 귀찮아 한다.
게다가 엘리트들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영역이 엔터테인먼트 시장 전망이다. 이 분야는 기본적으로 날씨와 같다. 어떤 작품이 성공하고 어떤 작품이 실패할지 아무도 모른다. 사후 분석만 가능할 따름이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를 거절한 출판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실수를 저지른 걸까? 한두 곳이면 몰라도, 어떻게 열두 곳이나 되는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그 원고의 가치를 못 알아보고 퇴짜를 놓을 수 있었을까?

-알라딘 eBook <당선, 합격, 계급> (장강명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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