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학자 로버츠의 이론을 빌리면 실제로 레슬링 경기장에 가서 군중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경험을 ‘체화’하기 전에는 이런 인식론의 분열을 이해하기 어렵다.7 "저널리스트든 사회과학자든 작가든, 타인을 연구해서 먹고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심해야 할 교훈이 있다. 우리는 모두 문화적 환경의 산물로서 게으르게 짐작하고 편견에 휩쓸리기 쉽다는 점이다." 내가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인 2016년 10월에 한 칼럼에서 언론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잘못 해석한다고 개탄하면서 쓴 글이다. 나는 유일한 해법으로 언론이 인류학적 방법론을 빌려와서 인류학에서 ‘더러운 렌즈’ 문제라고 일컫는 현상, 곧 저널리스트가 배양접시 위의 현미경(중립적이고 일관된 관찰 도구)처럼 굴지 않는 현상에 관해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실 저널리스트들의 마음의 렌즈에는 편향(때)이 끼어 있다. 그래서 나는 저널리스트들이 네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첫째, "우리의 렌즈가 더럽다는 점을 인정한다. 둘째, 우리의 편향을 인식한다. 셋째,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해서 편향을 상쇄하려고 시도한다. …… 마지막으로 앞의 세 단계를 거쳐도 렌즈가 완벽하게 깨끗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명심한다.8 우리는(나는) 웃지 말고 사회적 침묵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알라딘 eBook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