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의 세 번째 핵심 원리는 낯섦과 낯익음이라는 개념을 수용하면 남들과 우리 자신의 맹점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류학자는 정신과 의사와 거의 유사하지만 사람들을 소파에 앉히는 대신 인류학의 렌즈 아래에 사람들의 집단을 놓고 집단으로 계승한 편견과 가정과 마음의 지도를 들여다본다. 달리 비유하자면 인류학자는 X선 장비로 사회를 들여다보고 우리가 어렴풋한 정도로만 인지하는 숨겨진 패턴을 본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일의 원인을 ‘x’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y’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알라딘 eBook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