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25장 29절이다.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Robert K. Merton은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 성과를 만들지만 유명한 과학자가 무명 과학자에 비해 많이 보상받는 현실이 앞의 구절과 같다면서 이를 ‘마태 효과’라고 불렀다.1) 앞선 사람과 뒤처진 사람의 작은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져 도저히 줄일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마태 효과가 보인다.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 부자에게 유리한 정책은 채택되지만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책은 밀려난다. 부자를 위해 감세하면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는 축소한다.
-알라딘 eBook <불평등이 문제다> (김윤태 지음) 중에서
미국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Richard Easterlin은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국내총생산이 꾸준하게 상승했지만 미국인의 행복감은 상승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1) 돈을 아무리 벌어도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 것이다. 이런 현상을 ‘이스털린 역설’이라고 부른다.
-알라딘 eBook <불평등이 문제다> (김윤태 지음) 중에서
오늘날 대학 총장은 외부 기금을 많이 모으는 능력으로 평가된다. 학문적 수준, 도덕성, 교육철학은 뒷전에 밀려난다. 교수 임용의 기준도 교육자로서 자질보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우선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연구 업적이 있는 석학을 교수로 초빙하고는 ‘더 많은 연구’를 위해 강의를 줄이거나 아예 면제하기도 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교수인지 알 수 없다. 교수들은 강의와 학생 지도보다 연구 업적의 압력에 시달린다. 특히 연구 업적 경쟁이 치열한 ‘연구 중심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의 만남은 점점 어려워진다.
-알라딘 eBook <불평등이 문제다> (김윤태 지음) 중에서
대학의 변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 베를린대학의 설립 이후 정립된 현대 대학의 ‘교양’ 이념은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경쟁 시대의 ‘수월성’ 이념으로 대체되고 있다.8) 국제 학술지 게재, 영어 강의, 정부와 기업의 연구 과제 수주 압력 탓에 대학 고유의 가치와 기능이 위협받고 있다. 지나친 업적 경쟁이 ‘황우석 사태’를 만들었지만 세계 대학 순위에 대한 집착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대학생은 대학 서열을 좇아 등록금을 지불하는 소비자가 되기를 강요받는다. 최근 한국 기업에서는 인문학 열풍이 일고 있는데, 정작 대학에서는 인문학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알라딘 eBook <불평등이 문제다> (김윤태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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