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작가의 삶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아니지만 작중인물에게 실제 인물의 성격과 닮은 부분이 존재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루이자에 대한 평전에서 수전 치버는 유명한 소설가인 아버지 존 치버의 말을 인용하면서 문학작품은 ‘그 자신에게 내재하는 꿈’(self-contained dream)으로 읽혀야 한다고 주장한다.2 루이자가 그린 판타지 월드는 루이자에게 내재하는 꿈이었다는 말일 것이다.
물론 소설가 속에 내재한 꿈이 스스로 존재하는 꿈이 되어서 독자의 꿈으로까지 이어져야만 성공적인 소설이 될 수 있다. 내 경우만 봐도 루이자와 조가 동일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현실 속의 ‘루이자’가 아니라 소설 속의 ‘조’가 일종의 롤모델이 되었다. 루이자는 자기 안에 내재한 꿈을 제대로 그려내어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그것이 자신의 꿈인 것처럼 느껴지게 했으니 『작은 아씨들』의 성공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시절의 독서> (김영란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