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모든 지식 분야들의 공통분모가 있지 않을까? 요컨대 지식 분야들은 제각각 다른 내용을 제공하지만, 모든 지식 분야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맥락이 존재하는 듯하다. 피히테에 따르면, 지식의 다양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식은 하나의 일반적 형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피히테의 출발점이다.
바꿔 말해 우리는 무언가를 알 능력을 모든 인간들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타인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이 생각을 일컬어 이성 보편주의라고 한다. 이성 보편주의는 계몽주의의 기본 전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