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 상태와 눈에 보이는 현실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주부들은 더더욱 갈피를 잡지 못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자신이 선택한’ 이 아름다운 굴레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불행은 아무에게나 발설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마음과 현실 사이의 갈등은 오랫동안 침묵의 영역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여성들은 그 속에 갇혀 더욱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알라딘 eBook <페미니즘 고전을 찾아서> (김상애 외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