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존재론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공지능 철학 1
이중원 외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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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는 나를 ‘나‘라고 인식하는 주체이다. 철학자들은 전통적으로자아를 시공간에서 지속되고 있는 실체로 간주해왔지만, 그 개념을둘러싼 논쟁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그런 자아 개념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리의 출발점은 인간의 삶에 대한 내러티브적 이해이다. 자아란 내러티브의 산물이다. 많은 학자들이 일찍이 내러티브의 자아형성 기능을 파악해왔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는 브루네(Jerome Brunner), 매킨타이어(Alasdair MacIntyre), 리쾨르(Paul Ricoeur)등이 있다. - P71

인공지능은 인간의 자기반성을 유발하는 환기적 대상이다. 계산기와 자동기계가 발전해온 역사는 짧지 않지만, 20세기 중반 인공지능개념의 등장은 인간성의 본질을 재고하게 만들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 P141

인공지능 분야의 잘 알려진 교과서4에 따르면, 인공지능의목표는 한편으로는 인간 지능을 닮은 기계 지능을 구현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공물에도 장착될 수 있는 형태의 지능을 연구함으로써 지능 일반과 인간의 지능을 이해하는 것이다. - P141

사교 로봇이나 감정 로봇이 각광받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현대인들은 똑똑하게 행동하는 로봇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로봇을 바란다. 가족 해체 현상이 가속화되고, 1인 가구가증가하며, 공동체와의 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 세대에 외로움을덜어줄 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사람들은 어느 정도 감정 표현을 하는 로봇을 그렇지 않은 로봇보다 선호하는 것으로나타났다. 사람과 같은 얼굴 표정과 목소리, 몸짓 등을 표현하는 경우 사람들의 호감도가 높아진다. 감정 표현을 하는 로봇은 인간으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게 되고, 또 더 많이 사용될 것이다. - P146

한편으로, 우리는 상대방에게 나특정한 행위를 이끌어내거나 특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상황에 알맞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나 숨길 수도 있다. 감정은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초이다. - P157

‘진정한 인공 감정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현시점에서 최종적인 결론일 수 없다. 감정을 내적으로 가지는 로봇이 아니더라도, 사람과 교감하는 사회적 서비스 로봇이 가져올 문제에 대한 진지한성찰이 요청된다. 이것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문제이다. 사교 로봇(social/sociable robots)은 산업용 로봇이나 컴퓨터, 또는 다른가전제품과는 다르게 취급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P165

한 가지 방안은 담뱃갑에 경고 문구를 붙여 담배의 위해성을 경고하듯, 로봇이 작동할 때마다 그것의 외양이나 특정 행동을 통해 로봇은 실제로 감정을 가진 것이 아니며 로봇의 정서적 행동은 인간이 감정을 가지고 하는 행위와 동일하지 않음을 알려주도록 로봇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의인화하는 경향을막을 수는 없겠지만 경감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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