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는 네오에게 속삭인다, "우리를 움직이는것은 바로 그 의문들이야." ‘매트릭스는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던 네오와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 역시 "마음속의 가시" 이자자신을 움직이는 의문, 즉 ‘올바른 삶이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의문으로 인해 우리의 두 주인공은 곤경에 처한다. - P26
로캉템과 네오가 보여 주듯이 본래성이 가져다 주는 통찰력은 우리가그것에 저항하는 한에서만 견딜 수 없는 것이 된다. 우리가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존재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은아닐지라도 그 사실이 더 이상 우리에게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존재의 본질을 왜곡하려 하지 않으면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오직 이 지점에서만 사람들은, 존재라는 훌륭한선물을 완전히 평가하고 이용할 수 있다. - P114
이쯤 되면 로버트 프로스트의 유명한 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네 / 그리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변했지." 이 구절이 해마다 졸업식 때면 수없이 인용되는 것을 알고 있는가. 만약 모든 사람들이 이 구절을 실제로 자신의 삶의 지침으로 받아들였다면, 결국 그 길은 엄청나게 넓혀지고 교통 체증마저 생겼을 것이다. - P47
그것은 우리 주위를 온통 둘러싸고 있어. 바로 이 방 안에도 있지. 창 밖을 내다봐도 있고 텔레비전 안에도 있단 말야. 출근을 할 때도 교회에 갈 때도 세금을낼 때도 느껴지거든. 그것은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자네의 눈을 가리는 세계야……. 자네가 노예라는 진실 말야. 네오, 자네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거나 만져 볼 수 없는 감옥에 태어난 거야. 자네 마 음의 감옥 말이야. - P44
진실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alethia’는 ‘벌거벗은 상태‘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것은 적나라한 진실의 개념을 암시한다. 그는 거울로변신함으로써 최초의 진정한 각성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지금껏 진짜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은 프로그램 된 환상이자 "우리를 끊임없이 통제하기 위해 건설된 컴퓨터가 만들어 낸 꿈의 세계" 라는 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 P134
그러나 무엇이 진짜인지를 해석하고 정의하는 것은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불교의 가르침들은 바로 이러한 인식론적인미망으로부터 우리의 마음을 구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우리는 마음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 - P136
칸트가 옹호하는 다른 대안은 계몽 철학적인 구원의 개념이다. 그리고 이러한 계몽 철학의 원칙들은 미국 헌법에 구현되어 있다. 가치있는 유일한 사회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스스로를 다스리는 사회‘ 이다. 노예들은 자신들이 스스로를 해방시킬 때라야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만약 자신의 노력 없이 그들에게 자유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노예 상태로 다시 전락할 것이다. 칸트는 우리 자신 말고는 어느누구도 우리를 구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자기 해방은 우리각자가 스스로 발견해야 할 운명인 것이다. - P171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고 모피어스는 우리에게 알려 준다. 예언자는 그녀의 추종자들이 길을 걷도록 돕는다. 그녀는 그들을 부추겨 그녀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예언자의 예지가 진짜라기보다 그녀가 예지를 가지고 있다는사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네오는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고, 이성의한계 안에서는 어떤 것도 가능한 세계에서 살 수 있다. - P244
당신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본다 해도, 그 안에서 자신의 관점에 부합되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P283
매트릭스〉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결함 사회)를 결합시키면서이러한 반전에 마지막 손질을 가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현실, 매트릭스가 상연하는 무시간의 유토피아는, 사실은 우리를 매트릭스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수동적인 상태의 ‘살아 있는 건전지‘ 로전락시키는 곳이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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